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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비신자입니다] (4)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배워요

“외우고 공부해야 할 기도문·전례 많지만, 행복합니다”/ 50대에 딸과 함께 찾은 성당/ 봉사자 도움 받으며 미사 참례/ 교리 배우며 깊어지는 신앙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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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교리를 공부하고 있는 예비신자들의 모습.
예비신자들은 교리반을 통해 기도문과 전례 등을 배우며 성당에 대해 알아간다.
 

오랜 망설임 끝에 큰 딸의 권유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엄마, 우리 성당에 나가요.”

입교 신청서를 작성할 땐 마음이 설레기도 했는데요. 지난 3월부터 작은 딸은 매주 토요일 첫영성체 반에, 저는 주일 오후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렀다 미사를 봉헌하는 새로운 일상을 시작했습니다.

50대에 들어서 가진 가장 큰 변화인 듯 합니다.

저에겐 천주교 신자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친한 지인의 체험담은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렇게 ‘성당에 가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은 15년쯤 전인데요.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큰 딸의 제의를 받았을 땐 선뜻 자발적인 발걸음이 움직여지더군요.

특히 장안동본당(서울대교구) 예비신자 교리반 봉사자분들의 따뜻한 배려로 큰 어려움 없이 하느님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은 혼자서 시계추처럼 성당을 오가기만 하는데요. 다른 예비신자들 혹은 신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기엔 여전히 어색함이 크거든요. 그래서 내심 다음 주 교리반 성지순례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봉사자분들도 지인들도 세례성사를 받으면 각 구역과 레지오마리애 등에서 신자들과 많이 친해질 것이라고 말해줘서 급한 마음을 갖진 않으려 합니다.

■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아멘.”

이런, 신부님께서 다음 전례경문을 읽으시는데 저 혼자 큰 목소리로 ‘아멘’을 하고 있었답니다.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교리시간에도 여러 명이 같이 기도문을 외울 때 혼자 잘못된 부분을 읊는 경우도 있었어요.

좀 정신이 없더라고요. 미사 때면 일어섰다 앉았다 허둥대기 바쁘고, 이번 순서는 이거다 싶으면 벌써 지나갔고, 다음 응송은 뭐였더라 생각하다 보면 이미 끝나고….

교리반에서도 외울 것도 많고, 제가 ‘참 모르는 것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뭐가 뭔지 헛갈리는 게 사실입니다. 외워야 할 기도문을 나열하다보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고….

미사 때면 봉사자분들이 예비신자들 옆에서 세세하게 가르쳐주시지만, 성경을 펴고 성가책을 펴는 것이 아직은 익숙지 않습니다. 다른 신자들도 1년 이상은 성당에 다녀야 익숙해진다고 하더라고요.

■ 전례를 통해 ‘성당에 잘 왔구나’ 느껴

지난 성주간 때, 저는 예비신자 대표로 발씻김예식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신부님께서 발을 씻어주시는데 어찌나 떨리던지요.

그날 저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수 수난 교리를 마음 깊이 체험하게 됐답니다.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기에 죄도 없이 우리를 대신해 돌아가셨을까.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절감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미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되새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에겐 짧은 지식밖엔 없지만, 하나하나 배우다보면 더욱 깊은 신앙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갖게 됐고요.

사실 지인의 권유로 개신교회 예배도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미사가 더욱 엄숙하고 진솔하다는 느낌입니다. 신부님의 강론말씀도 늘 제 귀를 열어줍니다. 15년 전 잠깐 성당에 가서 느낀 그 감동과 엄숙함을 다시 체험할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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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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