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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비신자입니다] (24) 강론 듣는 기쁨으로 더욱 가벼워지는 발걸음

“구약·신약 내용 구분 못하니 미사가 어려워요”/ 습관처럼 미사 중 강론 메모, 다시 읽어보며 깨달음 얻기도, 성경 이해 어렵지만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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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들은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도 하고 성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요즘 미사 참례를 하면서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 강론 메모하기이다.

입교 후 미사 참례를 하게 되면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이 미사 중에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것과 주님의 기도를 봉헌할 때 옆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이었다.

하지만 매주일 미사전례를 반복하면서 순서를 점점 익히게 되자, 긴장된 마음은 좀 풀리고 이제는 강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평소 설교라는 말에는 익숙했지만, 강론이라는 말은 성당에 다니면서 처음 들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잘 와닿지 않던 강론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자, 성당에 다니는 이유는 강론을 듣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특히 주일이 아닌 평일미사 강론 때에는 생활 안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로 강론을 해 주셔서, 가톨릭신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들을 조금씩 풀어 가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또 강론을 간략히 메모해 두고, 아이들이 학교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간식을 먹는 시간 등에 기억해 둔 강론 내용을 짧게 얘기해 주기도 했더니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든 경험도 있다.

하지만 강론시간이 주부특강이나 TV 토크쇼처럼 편한 것은 아닌 터라, 부담스러운 것을 넘어서 두려울 때도 있었다. 어떤 특정 내용 때문이 아니라, 말씀해 주시는 것을 생활 안에서 실천할 생각을 하니 이래저래 걸리는 것이 많아서였다. 또 나에게는 아직도 소설처럼 다가오는 듯한 성경말씀을 연달아 읽고 나서, 그 성경말씀을 풀어주는 강론 시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평일미사와는 달리 주일미사 때는 성경말씀을 읽는 시간이 세 번이나 연달아 있어서, 그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때가 있기에 강론말씀을 덩달아 같이 놓치기도 한다.

주일미사 때에는 구약성경과 서간, 복음서의 말씀을 각각 읽는다는데, 아직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내용을 구분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주일미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미사 강론은 가톨릭 성직자가 미사 등의 전례에서 신앙의 신비와 그리스도인 생활 규범을 성경 구절로 해설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본당에서는 평일에는 미사 강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평일미사 강론은 의무가 아니라 권고사항이어서, 하는 본당도 있고 안하는 본당도 있다는 것이 예비신자교리반 봉사자의 설명이다. 아직 들어본 적은 없지만 평신도들이 설교하는 때도 가끔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성당에 다니면서 수녀님께서 강론대에 서신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예비신자교리반에도 선교분과장님과 봉사자분들이 들어오시기 때문에, 아직은 신부님 수녀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보진 못했다.

가끔 미사 후에 강론말씀에 대해 신부님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있었지만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신부님께선 너무 많은 이들과 만나시느라 바쁘신 듯해 인사조차 거르고 집으로 내달린 적도 있었다.

성당에 다니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한 번쯤은 신부님과 마주앉아 이런저런 궁금한 내용들을 속 시원히 질문하고 대답을 들어보고 싶다. 아직은 미사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자들의 수를 보니 엄두가 나진 않는다. 각 본당마다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수를 더 늘릴 수는 없는 것일까?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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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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