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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자 믿음의 길] (2) 가톨릭사회교리

‘지금 여기’ 하느님 나라 실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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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는 2011년부터 해마다 인권주일인 대림 제2주일을 시작으로 한 주간을 ‘사회교리주간’으로 지낸다.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교회의 가르침을 내면화해 실천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 사회교리가 형성된 배경

성경의 계시와 교부들의 전승, 시대의 문제를 분석하는 이성을 원천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며 인간 존엄성을 수호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실현하려는 구원적 노력들이 교회의 사회교리가 출발하는 토대다.

사회교리는 교회의 시작부터 존재해 왔다. 성경은 이집트 탈출을 원체험으로 삼아 개인과 공동체와 하느님의 관계를 가르쳤고, 그리스도의 강생과 파스카 신비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까지 포함하는 인류 구원을 실현했다. 교회의 교부와 사상가들은 끊임없이 신앙의 관점에서 당대의 사회적 물음에 응답해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하는 삶의 길을 제시했다.

특히 자연법 사상은 개인과 사회, 종교와 공공생활, 과학과 윤리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사회교리를 가르치는 교회의 문헌들


 
▲ 교황 레오 13세.
 
사회교리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다뤄지고 있는 중요한 교회 가르침이다. 신앙은 개인적인 영성생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친교를 나누며 봉사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공동선을 위해 헌신하도록 요구한다.

구체적으로 사회교리는 교회의 교도권으로 제시한 규범적 성격의 문헌들로 제한되며 1891년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새로운 사태’ 이후 일련의 교회 공식 문헌들을 지칭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관련해 교회의 사회교리를 이야기 한다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공의회를 기점으로 세상에 대한 교회의 태도와 사회교리의 방법론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평가된다.

■ 사회교리의 목표와 특성

사회교리의 목표는 복음을 바탕으로 도덕적 가치를 세우고, 인권을 옹호하며, 공동선을 실현해감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있다.

이런 목표에서 사회교리는 정치적 무관심을 거부한다. 인간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인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회는 사회의 불의와 폭력을 고발할 의무가 있고, 특히 가난하고 보잘것없고 약한 이들의 권리를 수호해 사회정의를 세울 사명이 있다.

사회교리는 그 특성상 계속되는 역사적 적용과 부단한 쇄신에 개방돼 있기에 영구히 확정된 교리체계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따라야할 성찰의 원리와 판단기준,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 사회교리를 구성하는 기본원리

사회교리를 구성하는 기본원리는 인간존엄성의 원리,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다.

인간 존엄성의 신학적 근거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며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로 구원됐고, 성령의 궁전으로서 완성을 향해 나가는 존재’라는 점이다. 공동선을 위해서는 재화의 올바른 분배와 이웃사랑의 정신이 필수적이다. 개인의 권리들이 중요하지만, 무제한이 아닌 이유도 바로 이 원리 때문이다. 보조성은 국가와 같은 상위 단체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되, 개인과 작은 단체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교회의 가르침에서 출발한다. 연대성의 원리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민족들 간에 상호의존과 유대를 바탕으로 서로 책임을 지고 돌봐야한다고 가르친다.

「믿음의 길」 162~183p.


정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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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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