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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신부의 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기] 질투심이 없어지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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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저는 40대 후반의 기혼 여성입니다. 저는 질투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저보다 좋은 학용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공부 잘하는 친구, 얼굴이 예쁜 친구들에 대해 질투를 잘 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저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거나 상사에게 칭찬을 받는 동료들에게 질투를 느끼곤 합니다. 질투의 감정이 들 때마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는데 잘 멈춰지질 않습니다.



대답입니다

감자와 고구마가 길을 가다가 예쁘게 앉아 있는 찹쌀떡을 보면서 감자가 고구마에게 말했습니다. “찹쌀떡 정말 예쁘지 않니? 저 봐, 뽀송뽀송하고 하얀 피부를~” 고구마는 속으로 질투 하며 “예쁘긴 뭐가 예뻐!”하고 답했습니다. 그들의 수다를 듣고 있던 찹쌀떡이 쑥스러워 자리를 피하려던 순간, 찹쌀떡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본 고구마가 말했습니다. “거봐~ 화장발이지.”

질투란, ‘다른 사람이 지니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없다고 여겨짐으로 인해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감자의 예쁘다는 말에 고구마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하얀 가루’를 ‘화장품’으로 보이게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질투를 일으키는 요인을 ‘열등의식’과 ‘우월감’이라는 공통의 뿌리에서 찾습니다. 건전한 자존감을 갖지 못해 다른 이들이 지닌 것을 더 좋다고 여기고, 우월감으로 인해 다른 이가 지닌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질투하는 사람은 열등의식으로 인해서든 우월감에 의해서든 슬프고 분노하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질투를 ‘악마가 세상 속으로 들어온 문’ 으로 인류 최초의 죄부터 카인과 아벨, 사울과 다윗 사이의 죄까지 크게 작용되었음을 소개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개인과 공동체를 파멸로 이끄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실 질투라는 감정 자체는 본능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부정적인 행동과 만나, 험담이나 무시와 같은 작은 죄들부터 폭력과 살인 등과 같은 중대한 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은 ‘질투’라도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에게도 질투는 개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 공동체까지도 분열시키는 ‘악마가 들어오는 문’이 될 수 있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실리오 성인은 질투로 인해 개인이 우울해지고 거짓이 증가하며 자신이 받은 선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빠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가운데서 특별히 세 번째 차원에 대해서 주목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질투는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에서 시작되고 동시에 그것으로 인해 점점 더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매님의 질투 역시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또한 질투의 형태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는 항상 ‘불만족’, ‘불행복’이셨을 것입니다. 저는 우선 자매님께서 다른 이를 향한 질투의 위험성을 깊게 바라보시길 권합니다. 현재 자매님의 질투가 어떤 죄들과 연결되고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이가 가진 것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 주목하는 훈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달아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주목하는 훈련’은 진정한 질투의 해독제인 ‘감사’로 이어져야 합니다. 자매님, 질투는 자신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간수입니다. 자신 스스로를 가두고 숨 막히게 하는 질투심에서 조금씩 멀어지심으로써 자유롭고 기쁜 삶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인호 신부 (대전가톨릭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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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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