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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자비주일 특집 - 마리아 파우스티나 성녀

“하느님 자비는 다 써버릴 수도 없을 만큼 큽니다”
수도생활하면서 계시·환시 체험 … 자비 정신 기록해 출간
잊기 쉬운 하느님 자비 상기시키며 새로운 형태 신심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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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성모성지에 있는 파우스티나 성녀 흉상.

교회는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지낸다. 하느님의 자비주일이 지켜지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로 새 천년기 첫 시성의 주인공인 마리아 파우스티나 성녀(1905~1938, 자비의 성모수녀회)에서 비롯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4월 30일 성녀를 시성하면서 “지금부터 온 교회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부르라”고 선포했고 이듬해부터 하느님의 자비주일이 지켜지게 됐다.

파우스티나 성녀는 ‘하느님 자비의 비서이자 사도’라는 별칭으로 기억될 만큼 자비의 삶을 실천하고 기록한 인물이다. 1905년 폴란드 글라고비에츠에서 태어나 20세에 자비의 성모수녀회에 입회, 주방일·정원사·문지기 등 평범한 소임을 맡았고 33세 이른 나이에 폐결핵으로 선종했다.

그러나 성녀는 수도생활을 하는 동안 ‘계시’와 ‘환시’를 체험하는 특별한 은사를 받았고 자신의 사명은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성녀 자신은 “은총이나 계시, 황홀경 그리고 은사도 영혼을 완전하게 해 주지는 못한다. 그보다는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가 영혼을 완전하게 해준다”고 고백했다. 성녀에게 있어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의 매개물이 바로 자비였다.

성녀는 고해사제의 권고대로, 생애 마지막 4년 동안, 하느님이 전해준 자비의 정신을 일기 형식으로 소상히 기록했다. 일기는 각국 언어로 번역돼 널리 알려졌으며 「내 영혼 안에 계신 하느님의 자비 일기」(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 2005년, 이하 「일기」)라는 제목으로 우리말로도 번역, 출판됐다.

이 일기의 핵심 주제 역시 ‘자비’다. 「일기」를 학술적으로 분석한 신학자 이냐시오 루쥐츠키 신부의 저작 「하느님의 자비. 하느님 자비에 대한 신심의 기본적인 특징들」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성녀의 사명을 포괄한다. 「일기」 서문은 성녀의 사명을 ‘인간이 잊기 쉬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대한 우리 신앙의 진리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하느님의 자비를 향한 새로운 형태의 신심을 전해주는 것’으로 요약한다.

성녀는 일기에서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 자신이 측량할 수 없는 분이신 것처럼, 측량할 수도 없고 다 써버릴 수도 없을 만큼 한없이 많고 큽니다”(「일기」 384쪽)라고 쓰면서 하느님의 자비가 무한함을 강조했다. 또한 성녀는 “1937년 3월 15일, 오늘 나는 주 예수님의 비통한 고난 속으로 잠겨 들어갔다. 나는 순수하게 영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죄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스러운 것인지를 배웠다”(「일기」 510쪽)고 적으면서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 자비에 이르는 길임을 암시했다.

파우스티나 성녀를 기억할 때 ‘자비의 5단 기도’와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빼놓을 수 없다. 파우스티나 성녀는 「일기」에서 “내가 가르쳐준 하느님의 자비를 비는 5단 기도를 끊임없이 바쳐라. 그 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누구나 임종할 때에 크나큰 자비를 받을 것”(「일기」 383쪽)이라고 전했다. ‘하느님의 자비 상본’(거룩한 자비의 성화)은 1931년 2월 22일 성녀가 프워츠크에 있는 수녀원의 자기 방에 있을 때 예수님께서 영상으로 보여주신 모습을 그린 성화로 현재 폴란드 크라코프 와기에브니키에 위치한 자비의 성모수녀원 경당에 모셔져 있다. 이 상본은 아돌프 흐와의 작품이며 상본 아래의 관에 파우스티나 성녀의 유해가 안치돼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는 상본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뜻의 문구를 넣도록 했다. ‘하느님의 자비 상본’은 파우스티나 성녀로 인해 유명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전파된 성화 중 하나가 됐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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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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