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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3월 23일: 성녀 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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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성녀 레베카(St. Rebecca 1832~1914 레바논 출생 및 선종 마로니트 교회 수녀)

레베카 성녀는 레바논 출신의 첫 성인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1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집전했을 때 1만 명이 넘는 레바논 신자들이 시성식에 참례했습니다.

성녀는 선종하기 전 29년간 극심한 고통 속에 수도 생활을 한 것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고통을 자신도 함께 나눠서 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기도가 이뤄진 것입니다.

21살 때 수도원에 입회한 그는 낮에는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고 밤에는 아랍어와 수학 신학을 공부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 11년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수도 생활에 충실했지만 마음 한편엔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세상과 격리된 채 오로지 주님을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는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고통도 함께 짊어지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습니다. 성녀는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님께서 이끌어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녀의 기도는 모두 이뤄졌습니다.

성녀가 처음 입회한 수도원이 사정상 문을 닫게 되면서 성녀는 봉쇄 수도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53세가 되던 해엔 그토록 바라던 고통도 찾아왔습니다. 기도를 마친 어느 날 밤 성녀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눈이 욱신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고통은 가라앉지 않았고 눈병은 더 심해졌습니다. 한쪽 눈은 수술을 받았는데 마취하지 않은 채 수술을 견뎠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녀는 끝내 시력을 잃고 맙니다.

고통은 눈병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툭 하면 다리뼈가 빠지고 관절이 뒤틀렸습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의 고통이었지만 성녀는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을 생각하며 모든 고통을 은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같은 아픔은 성녀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계속됐습니다. 성녀는 자신의 기도가 이뤄졌다며 매일 기쁨에 넘쳐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성녀가 선종한 뒤 성녀의 전구로 수많은 치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성녀가 마지막 시간을 보낸 수도원의 원장 두미트 수녀도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두미트 수녀는 목에 생긴 물혹으로 몇 년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성녀가 선종한 뒤 4일째 되는 날 꿈에서 “레베카 성녀 무덤의 흙을 물에 타서 마셔라” 하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반신반의하며 그 음성대로 성녀 무덤의 흙을 물에 타서 마신 두미트 수녀는 그 순간 목에 있던 물혹이 없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많은 이들이 성녀 무덤의 흙을 가져가 먹고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1926년부터 1952년까지 성녀의 전구로 병이 나았다는 기록만 해도 2600여 건에 이릅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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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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