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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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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 성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St. Benedict Joseph Labre)

1748~1783년 프랑스 출생 및 이탈리아 선종 순례자.

프랑스에서 태어난 성인은 어린 시절 부유하게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부유한 상인이었기에 원하는 것이면 대부분 다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은 무엇을 소유한다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뭐든 사달라고 떼를 쓰는 여느 또래들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느님이었습니다. 사제였던 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기도하며 신앙을 키웠습니다. 성인은 손에서 성경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주 삼촌을 찾아가 성경 말씀과 하느님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곤 했습니다. 성인은 자연스럽게 사제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인이 살던 마을에 전염병이 퍼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성인은 삼촌을 따라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의사들도 외면하는 환자들을 몸을 사리지 않지 않고 돕는 신부 삼촌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성인은 삼촌처럼 사제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힙니다.

그런데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던 삼촌은 결국 전염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삼촌이 죽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인은 사제의 길을 포기하고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입회했습니다. 세상과 단절한 채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기로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몸이 허약해 엄격한 수도 생활을 버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눈물을 머금고 수도회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성인은 성소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고민하던 성인은 순례자가 되기로 합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성지를 찾아다니며 하느님을 가까이 느끼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옷 한 벌에 배낭 하나를 짊어진 채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성모님을 사랑했던 성인은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로레토 성모성지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로마에 있을 땐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이곳에서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40시간 성체조배’를 자주 드린 성인은 로마에 사는 주민들에겐 유명 인사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노숙인이 미사에 빠지지 않고 성체조배를 하니 사람들 사이에선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인은 어느 날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성체조배를 하던 중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레오 13세 교황은 1881년 성인을 시성했고 훗날 성인은 노숙인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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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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