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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5월 31일: 성녀 바티스타 카밀라 바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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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성녀 바티스타 카밀라 바라노(St. Battista Camilla Varano)

1458~1524년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성 클라라 수도회 수녀.

성녀는 이탈리아 왕족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왕궁에서 생활하며 어려서부터 가정교사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았고 여느 귀족 집안의 딸처럼 정해진 혼처도 있었습니다. 누구도 성녀가 수도자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성녀는 10살 무렵 한 신부님의 강론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삶은 성녀에게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줬습니다. 강론을 들은 이후 성녀는 매주 금요일마다 예수님 수난을 묵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때때로 단식과 밤샘기도 극기로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려 노력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성녀의 영성은 깊어졌습니다. 성녀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주님의 고통을 이해하고 주님과 일치할 수 있을까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물론 갈등도 없지 않았습니다. 성녀의 부모님은 여전히 성녀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기를 바랐고 성녀 역시 세속의 삶에 대한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녀는 23살에 성 클라라 수도회에 입회하면서 자신의 모든 삶을 하느님께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버지는 딸을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사는 지역에 수도원을 지어 성녀가 그곳에서 수도 생활을 하도록 했습니다.

성녀는 하느님께 특별한 은총을 받았습니다. 성녀는 묵상 중에 자주 탈혼 상태에 빠졌고 천사들과 성인들의 환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녀의 일상은 오로지 미사와 성경 말씀 묵상 기도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녀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아무리 기도를 하고 묵상을 해도 하느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성녀는 좌절과 근심 속에 5년을 보냈습니다. 침묵하시는 하느님께 매달리며 다시 응답해 주시기를 굳게 믿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한 차례 위기를 겪고 난 성녀의 영성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어졌습니다.

성녀는 또 점점 부패해가는 가톨릭 교회 모습을 안타까워했고 교회가 개혁되기를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성녀는 부패한 성직자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심한 가슴 통증으로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여러 차례 수도원장을 지낸 성녀는 수도회원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수도회원들이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또 자신의 신비 체험과 하느님과 대화한 내용을 여러 권의 책으로 남겼습니다. 성녀는 1524년 66세의 나이로 선종했고 2010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성녀 유해는 이탈리아 중부 카메리노에 있는 성 클라라 수도원에 모셔져 있는데 이곳은 성녀의 아버지가 지어준 그 수도원입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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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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