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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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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St. Anthony of Padova)

1195~1231. 포르투갈 출생 및 이탈리아 선종. 프란치스코수도회. 사제.

한국의 103위 성인 중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출신의 외국인 선교 사제들이 계십니다.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순교하셨기에 한국의 성인이 되신 것입니다. 이처럼 어느 한 나라의 성인이 되는 것은 출생지보다는 선종지(또는 순교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안토니오 성인은 포르투갈 리스보아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기에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로 불립니다. 성인은 선종하기 1년 전인 1230년 이탈리아 파도바에 정착해 활동했습니다. 1년 남짓한 이 기간에 안토니오 성인은 파도바 시민 대부분을 가톨릭 신자로 만들었습니다. 성인의 설교를 들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성인이 믿는 하느님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성인에 대한 파도바 시민들의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성인은 원래 아우구스티노수도회에 입회해 그곳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프란치스코회 선교 사제들의 모습에 감동 받아 해외 선교 사제로 살고 싶어 프란치스코회로 수도회를 옮겼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아프리카로 파견됐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대신 하느님께선 그를 유럽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당시 유럽엔 이단과 이교도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성인은 청중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화술로 이단에 빠진 이들을 가톨릭 교회 품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성인은 가톨릭 교회 가르침을 명쾌하고 단호하게 전달하면서도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설명할 땐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성인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고해성사를 주는 데 매달리며 회개하는 신자들을 따뜻이 품어 주었습니다.

성인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갔고 높아지는 명성만큼 위협도 뒤따랐습니다. 성인의 활동을 못마땅해 하는 이들은 성인이 먹는 밥에 독을 타기도 했고 사람들이 성인 설교를 듣지 못하게 하려고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적이 일어났고 성인을 방해하던 이교도인들조차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곤 했습니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빚을 갚지 못해 고리대금업자에 시달리거나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파도바에선 성인이 청원하면 빚을 진 이들을 구제해주는 법이 만들어졌다고도 합니다.

성인은 선종한 지 1년 만에 그레고리오 9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고 1946년 교회학자로 선포됐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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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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