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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안데스의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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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쌓아 올린 긴 돌담을 자긍심에 찬

몸짓으로 가리켜 보이는 안데스의 소녀.

이 돌담은 어린 알파카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언 바람으로부터 감자 싹을 지켜주고

한낮의 태양을 품어 땅에 이슬을 전해준다.

척박한 곳에서도 최선의 삶을 꽃피우기 위해

대를 이어가며 쌓아 올린 안데스의 돌담은

너는 무얼 쌓아 물려주겠냐고 묻는 것만 같다.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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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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