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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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냉담교우를 모셔오라] (9) 냉담교우 모시기 2단계 : 사랑의 편지 전달

꽁꽁 얼어붙은 마음, ''사랑의 편지''로 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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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평화방송 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5년째 냉담을 하던 김 데레사(49)씨는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본당 주임신부가 보낸 편지였다. 김씨는 주임신부의 진심어린 편지를 읽고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구역장 활동을 하면서 엄격하고 권위적인 전임 신부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성당에 발길을 끊었다"는 김씨는 "새로 부임한 주임신부님이 냉담교우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고서 비로소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례를 받고 1년 만에 냉담을 했던 서 마리아(38)씨가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교우의 편지가 계기가 됐다. 서씨는 갑자기 이사를 하는 바람에 친하게 지내던 대모와 멀리 떨어지게 됐고 새로운 성당에서는 왠지 소외감이 느껴졌다.
 "내성적 성격 탓에 이사 온 지 몇 달이 되도록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는데, 편지를 보낸 이웃 자매님이 어느 날 손수 만든 음식을 싸들고 찾아왔더라고요."


 

 
▲ 냉담교우에게 보내는 본당 주임신부의 `사랑의 편지`와 선교 리플렛.
 

요즘 성당 나오시는 발걸음이 조금 뜸하셨지요? 신앙생활을 잠시 쉬고 계시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줄 압니다.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에서 세례 받을 때 느꼈던 기쁨과 마음의 평화, 그리고 가톨릭 신자로서 자부심을 잊고 살아갑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ㆍ가정ㆍ개인적 문제로 힘들 때,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든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한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나약함을 아시기에 모든 것 다 이해하시고 매일 같이 형제ㆍ자매님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십니다. 하느님 품은 당신을 향해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세상에서 치유되지 않는 아픔! 이제 하느님 품으로 돌아와 치유 받고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본당 신부인 제가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혹시 성당을 다니시면서 실망과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청합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성당을 멀리하셨지만 마음으로는 언제든 기회가 되면 다시 성당에 나가리라는 생각을 갖고 계셨을 것입니다. 언젠가 하던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저희 본당 신자들이 수일 내로 형제ㆍ자매님을 찾아뵙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도 성당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남아있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으시다면 성당에 나오셔서 저를 한 번 만나주시기 바랍니다. 만나시기가 어렵다면 ○○○-○○○○로 전화 주십시오. 언제든지 반갑게 전화를 받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본당 많은 신자들이 쉬고 계시는 형제ㆍ자매님을 위해 매일 미사 전 기도와 고리기도를 드리며, 이번 성탄절을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 식탁의 빈자리를 자매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본당 주임신부 ○○○ 드림


    부산교구 안락본당 주임 김창대 신부는 지난해 가을 `모실 분 찾기 운동`이라는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시작하면서 직접 냉담교우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썼다. 아울러 「소중한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체 제작한 선교 리플릿과 예쁘게 포장한 선물용 도서를 함께 전달하도록 했다. <평화신문 2010년 9월 5일자 제1083호 참조>
 김 신부는 "냉담교우들이 본당의 지속적 관심에 결국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는 그 분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가을, `가족 찾아 하느님께`라는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수원교구 원천동본당 역시 사랑의 편지를 중요하게 활용했다. 냉담교우 전원에게 주임신부 사목 서신을 초대 선물과 함께 보냈다. 교회가 냉담교우들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고, 신자들이 가정 방문을 갔을 때도 사랑의 편지를 화제로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든 구역 신자들도 큰 종이에 사랑의 편지를 써서 전하도록 했다. 특히 당시 손창현 주임신부(현 하남본당 주임)가 냉담교우들이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동영상 편지를 제작해 보낸 것도 이 운동의 성과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도 지난 2001년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전개할 때 현관문을 두드리기 전에 먼저 본당 신부, 수녀, 사목회장 명의 서신을 네 차례나 발송했다.
 본격적인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이 시작되면 본당 신자들이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하게 된다. 이때 무작정 방문하는 것보다 사랑의 편지와 주보, 교회 간행물, 묵상글 등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친밀감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냉담교우는 말 그대로 `마음이 굳은` 상태이기에 어지간해서는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신자를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문전박대는 다반사다. 때로는 심한 욕도 들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 낮시간에 대부분 집이 비어있는 것도 가정방문의 어려움이다.
 그래서 냉담교우 모시기는 문서를 통한 친밀감 회복이 필수적이다. 주임신부의 진심어린 사목서신, 신자들의 정성이 담긴 편지 등은 냉담교우의 언 마음을 녹이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사랑과 정성이 크면 결실도 그만큼 크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냉담교우에게 전달하세요
▶주임신부의 사목서한 또는 영상(육성) 편지 : 냉담교우 모두에게 보내는 사목서한(초대의 글)을 작성한다. 가



가톨릭평화신문  20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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