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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 시복의 기쁨, 전 세계가 기다렸다

“유해, 지하묘지서 성세바스찬성당으로 옮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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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바티칸 CNS】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 일정이 5월 1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황청 관리들과 전세계 가톨릭 지도자들, 그리고 신자들은 놀라기보다는 크게 기뻐하는 표정이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교황청 시성성 장관을 지낸 호세 사라이바 마르틴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위한 기적 인정 칙령에 서명한 뒤 즉시 가진 회견에서 “전세계가 기다리던 일”이었다며 “더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 추진을 시작할 당시 시성성 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그는 “촉박한 시복조사 시간에 비해 요한 바오로 2세 관련 자료가 매우 방대했다”며 “거룩함의 모범인 요한 바오로 2세를 따라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현재 교황청은 시복식을 거행할 때 요한 바오로 2세의 유해를 지하묘지에서 성베드로대성당 위층에 있는 성세바스찬경당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바로 뒤쪽의 오른편에 위치한 이 경당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간이 넓어, 지속적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무덤을 방문하는 순례객들이 많아질 것을 고려할 때 큰 이점이 있다.

■ 시복 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5년 유예 규정 면제 … ‘영웅적 덕행’ 인정

방대한 양의 자료 검토

인품·신앙·사목활동과 임종 전 모습도 연구

대개 시복시성을 위한 조사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5년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 즉, 보다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기 위해서 최소한 5년 동안은 아예 시복 절차를 시작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후, 이 5년간의 유예 기간 규정을 면제했고, 이에 따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 절차는 선종 후 바로 시작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교회 전문가들이 수많은 저술들과 연설들을 포함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시복 조사는 로마교구에서부터 시작됐는데, 이 과정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잘 알고 있는 120명을 대상으로 그의 행동과 인품, 신앙 등에 대한 철저한 인터뷰가 이뤄졌다. 교황의 사목활동, 고통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가 하는 점에까지 연구가 이어졌다.

2007년, 교황의 선종 2주기를 맞아 로마교구는 시작 단계의 조사가 마무리됐음을 발표했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담은 문헌들은 4개의 상자에 담겨졌다. 이 상자들은 자물쇠로 채워졌고, 빨간색 리본으로 묶여지고 역시 빨간색의 밀랍으로 봉해져 추후의 연구를 위해서 교황청 시성성에 전달됐다.

한 해 뒤인 2008년 11월, 시성성 신학 자문위원들로 이뤄진 조사팀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관련해, 2000쪽 분량의 성덕에 관한 의견서 「포시티오(positio, positio super virtutibus)」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이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뒤, 시성성은 2009년 말 모임을 갖고 시복시성의 지속적인 추진을 투표로 결정했다.

이어 2009년 12월 2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살았다”고 선언했다. 이는 곧 기적이 인정될 경우 시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전구를 통해 불치병이 치유됐다는 보고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매우 엄정하게 심사가 이뤄졌는데, 마침내 의학 전문가들은 이 병이 파킨슨씨병이고, 치유에 대한 아무런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적이 일어났던 프랑스 출신의 마리 시몬 피에르(Marie-Simon-Pierre)는 ‘가톨릭 모성의 작은 수녀회(Little Sisters of the Catholic Motherhoo)’ 소속으로 2001년 40세의 나이로 파킨슨씨병 판정을 받았다. 교황이 선종하면서 그의 병세는 악화되기 시작했고 프랑스와 세네갈에 있는 수녀회의 회원들은 요한 바오로 2세가 그의 치유를 위해 전구해 주기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교황 선종 2개월 뒤인 6월 2일, 그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그날 밤 잠자리에 들고 이튿날 아침 완전히 다른 상태로 일찌감치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완전히 병이 나았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오래지 않아 그는 완전히 병에서 회복됐다.


 
▲ 2005년 4월 9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거행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이제는 성인’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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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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