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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140)시노드 대의원 중 누가 다음 교황이 될까/ 로버트 미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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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라고 불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소집했다. 교황이 시노드를 소집한 목적은 개혁과 쇄신으로 향하는 가톨릭교회를 공고하게 하고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진행 중인(이번 세계주교시노드는 제1회기와 제2회기로 나뉘어 있으므로) 세계주교시노드는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삶에 중요한 교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21년 10월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에 끝난 제1회기는 식별과 ‘성령 안에의서의 대화’라는 맥락에서 교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면밀하게 살피는 시간이었다.

교황을 포함해 365명의 대의원(중간에 두 명의 중국 주교 대의원이 귀국해 실제로는 363명)이 10월 4~19일 교황청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제1회기에 참가했다. 54명의 여성을 포함해 평신도들이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자체가 주교들의 영구 기구로 의장인 로마의 주교(교황)에게 교회의 주요 사항에 대한 자문을 주기 위해 소집되기 때문에 평신도의 참가는 분명히 큰 의미가 있다. 성직자 외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이 참가하게 된 것도 중요하다. 외부에서 이 두 측면을 주목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시노드 대의원 중 선택된 평신도 집합처럼, 아니 그 이상 중요한 한 부분집합이 있다. 바로 62명의 추기경들이다. 이들 중 온두라스의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과 레바논의 베차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 외에는 모두 80세 이하로,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들이다. 현재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6명이고 올해가 지나면 131명으로 줄어든다. 시노드 대의원 중 페루의 리카르도 바레토 히메노 추기경과 미국의 션 오말리 추기경, 캐나다의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은 내년 6월이면 교황 선출권을 잃는다. 내년 6월이면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수는 122명으로 줄어든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했는데, 2명이 넘는 수치다. 또 제2회기가 시작되는 내년 10월에는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 수는 120명이 된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내년이면 120명이 될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 중에 57명이 현재 진행 중인 시노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큰 회의를 위해 로마에 모인 이들 추기경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회의에 참여하는데, 나머지 반의 추기경들은 이들을 주시한다.

여기서 세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첫 번째는 시노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되고 이들의 인격과 교회관에 대한 견해가 더 잘 알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회의 미래를 위한 이들의 토론은 이들 중 누가 시노드에서 결정된 것들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알릴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들 추기경들이 식별과 의사결정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배우고 있는데, 이 프로세스는 콘클라베 전 열리는 추기경 회의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만일 ‘성령 안에서의 대화’라는 형식이 콘클라베 전 추기경 회의에서 적용된다면, 시노드에 참여했던 추기경들은 나머지 추기경단에게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물론 다음 콘클라베가 언제 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 콘클라베가 열리기 전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명히 계속해서 교회 삶, 사목과 교회 지배 구조의 구성요소로 시노달리타스를 자리 잡게 할 것이다. 그리고 시노드에 참여해 시노달리타스를 배우는 추기경 대의원들은 시노달리타스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만일 사도좌가 갑자기 공석이 된다면 시노드 대의원 추기경 62명 중 누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계자가 될까? 시노드 대의원 중에는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이탈리아 볼로냐대교구장 마테오 추피 추기경, 복음화부 장관 대행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 추기경이 여러 차례 교황 후보로 언급된다. 또 시노드를 거치며 주목받은 다른 추기경들이 물망에 오를 수도 있다.

교황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시노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추기경들도 있다. 헝가리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과 브라질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 교황청립 과학원장 피터 턱슨 추기경이 그들이다. 에르되 추기경과 셰레르 추기경은 각각 헝가리와 브라질 주교회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도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버트 미켄스
‘라 크루아 인터내셔널’(La Croix International) 편집장이며, 1986년부터 로마에 거주하고 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1년 동안 바티칸라디오에서 근무했다. 런던 소재 가톨릭 주간지 ‘더 태블릿’에서도 10년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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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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