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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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박물관 특별전

한국교회 맏딸 '파스카 길' 1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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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20돌을 맞아 `순교의 꽃들` 주제 전시회
무명 순교자 얼이 서린 유물 등 150점 선보여

순교자 성월을 맞아 사도 바오로를 닮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선교 수녀들의 열정과 한국교회 순교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마련됐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관구장 김영희 수녀)는 한국설립 120돌을 맞아 8일부터 서울 명동 서울관구 역사 박물관에서 `순교의 꽃들`을 주제로 한국의 성인ㆍ무명 순교자들의 얼이 서린 역사 유물, 성화 등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해와 순교의 피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1888년, 수녀회로서는 처음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하느님 나라 영광과 선교를 위해 이 땅에 뛰어든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는 한국 순교사와 시대를 같이 한다.
 순교성인 중 최고위급 관리 출신인 남종삼(요한, 1816~1866) 성인의 증손녀 세 명이 모두 1934~1936년 수녀회에 입회, 그 중 남형우(세례자 요한, 100) 수녀가 유일하게 생존, 그 자체로 수녀회 살아있는 역사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종삼 성인의 영정을 만날 수 있다.
 수녀회 첫 한국인 수녀인 박황월(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872~1966) 수녀의 할아버지 박 바오로(?~1868)가 기해박해 때 새남터 백사장에서 목이 잘린 앵베르 주교와 모방ㆍ샤스탕 신부 주검을 수습한 역사적 사건은 성화로 재현돼 있다.
 아울러 김대건 신부 복사로 김 신부가 순교하자 시신을 수습해 자신의 선산(미리내)에 안장한 이민식(빈첸시오, 1829~1921)의 영정사진을 전시하는 등 전시회는 수녀회와 관련된 무명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제물포에 첫발을 디딘 선교 수녀들이 프랑스 등에서 가져온 여행가방과 풍금, 성경책, 묵주 등 기존 전시물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19세기 수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323㎡(98평)의 공간에 전시된 150여 점의 유물들은 모두 한국 순교사와 수녀회 역사의 귀중한 자료다.
 신앙선조들의 박해 역사가 피부에 와 닿지 않던 신자들에게 이번 전시는 신앙 선조들의 체취를 통해 나약하고 나태한 우리 신앙생활에 열정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황월 수녀가 생전에 종현성당(현 명동성당) 일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접시꽃을 보고 "천국에서는 우리도 동정과 순교의 상징인 이 꽃들과 같을 거에요"라고 증언한 메시지는 한국교회와 수녀회 순교사를 함축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전시된 유물 중 남종삼 성인 영정과 박순집 증언록은 11월 8일까지 볼 수 있고 그 밖의 유물은 1년간 전시된다. 문의 : 02-3706-3255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 120년 동안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성 바오로상. 첫 서원자 사진 배경에도 등장한다. 세월이 지나 색이 바래자 색을 덧칠했다. 성상 아래 성 바오로가 순교한 돌기둥 조각도 있다.
 


 
▲ `정동 임시 수녀원`  정동에 마련된 임시 수녀원은 프랑스인 수녀들에게는 몹시 불편했다.
입식생활을 하던 수녀들에게 정동 수녀원은 결코 작은십자가가 아니었다.
1888년 7월 22일 부터 9월 7일까지 생활했던 모습을 제현했다.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자카리아 수녀의 기도 모습이다.
최 젬마ㆍ최 루치아 수녀 동생 최계진(마리아)씨 2008년 120주년 기념작.
전대식 jfaco@pbc.co.kr
 


 
▲ 수녀회 초창기 신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풍금.
한국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풍금으로, 현재는 연주할 수 없지만 당시 풍금을 연주하면 신기한 소리에 신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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