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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생명윤리] 6- 인간 생명의 시작

수정 순간, 온전한 한 생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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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요람 나팔관의 주름들(푸른색으로 표현)은 수정된 난자를 받아들인 다음 그 소중한 수정란(인간: 붉은색으로 표현)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자궁으로 인도한다. (검은색 : 체세포, 녹색 : 복제인간) 그림=장우의 화백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언제부터 인간 생명이 시작되는가?  최근 1년 남짓 우리 사회는 이 질문에 대한 논쟁이 매우 활발했다. 황우석 박사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마치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고 일침을 놓았던 서울대교구장님 말씀도, 인간배아 지위와 관련해 제기된 헌법소원 심판청구도 모두 인간 생명의 시작과 관련된 사건이다.

 몇년전 의학계 최고의 사진작가인 레나트 닐슨이 수년간 특수 마이크로 렌즈를 사용해 찍은 초기 인간생명의 발달 과정 사진들을 본 적이 있다.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준 그 사진들은 한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수정의 놀라운 순간을 촬영한 사진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수 억개 정자들 가운데 단 하나만이 새 생명을 위한 포근한 안식처인 난자와 만나고 나머지는 죽고 만다.

 난자를 뚫고 들어간 정자는 이제 새로운 생명력으로 무장해 놀라운 순간들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난자 세포 안에서 여성의 핵과 남성의 핵이 합쳐지기 위해 서로 침투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생물학에서는 이때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사람의 독창적 유전자형이 만들어지고,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생물학적 정체성이 이미 확립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인간 생명의 역사는 죽을 때까지 연속성을 갖는다. 또 이 때 만들어진 유전자형은 죽어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고 한다. 이것이 한 인간의 육체가 생겨나는 신비스런 과정이다. 이렇게 한 생명은 멈추지 않고 성장해 가며 삶과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 생명 시작에 관한 왜곡된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착상 때부터이니, 뇌가 형성되는 시기부터이니 등의 주장들이다.

 이런 주장들은 자신들 연구에 대한 윤리적 비난을 피해가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생명은 이미 시작되었는데 어느 한 중간을 갈라서 이때부터가 생명이고 그 이전까지는 생명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한낱 술수일 따름이다.

 인간은 존재의 첫 순간, 즉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온전한 한 생명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교회의 양보할 수 없는 가르침이다. 복제 배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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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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