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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하느님은 사랑이신데 왜 지옥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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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자비는 죄 묵인 아닌 통회로 인간을 성화하는 것
지옥, 세상의 공평함 보여줘

[질문]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면 어떻게 지옥이 있습니까? 사랑이신데 어떻게 지옥에 보낼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하느님은 사랑이 아니잖아요? 신부님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답]

지옥은 하느님께서 사람을 그곳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 본인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바보 같은 사람이 스스로 그 지옥을 선택하겠습니까? 우리는 회개를 거절함으로써 지옥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저술가 루이스는 “지옥의 문들은 안으로 잠겨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천국에서는 인간이 하느님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하고 지옥에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이 말을 한다고 재치 있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성경의 증거는 명백합니다. “하느님은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신다.”(2베드 3, 9)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신다.”(1티모 2, 4)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까지 이 땅에 보내주셔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옛날 교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하여 태어났느뇨? 사람은 하느님을 알아 영원한 생명을 얻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암벽등반 하는 사람에게 밧줄이 필수품이듯이 우리 신앙인들에게 이 질문과 답은 우리 신앙의 중심을 잡아주는 밧줄과 같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께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늘 인간을 당신께 이끌고 계십니다.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진리와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을 더 좋아함으로(눈의 욕망, 육체의 욕망, 재산의 많음을 자랑-1요한 2, 16) 빛을 미워하고 합리화로 일관하며 자기의 고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교만이 만들어낸 악의 열매입니다.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양심이 불안하면 지옥이 없는 종교를 원하고 이혼한 사람이면 이혼을 단죄하지 않는 그런 종교를 원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죄를 묵인하는 자비가 아니고 반복된 통회를 통해서 사람을 성화(聖化)시키는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십니다. 예수님께서 돌아선 죄수를 죽음의 순간에 구원하셨습니다. 지옥의 존재는 세상 만물은 지극히 공평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인과응보의 차원이 아닙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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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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