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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축복받은 묵주반지 다시 만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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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기 곤란한 경우 보수·새로 제작할 수 있어

성물이 완전히 파손되면 태우거나 부수어 묻어야

[질문]

축복받은 묵주반지가 있는데, 손가락이 굵어져 맞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모양이 투박해 사용하기 힘든데, 녹여서 다시 만들 수 있나요?

[답]

가톨릭 신자들은 성물들을 마련해‘축복’을 받은 다음 기도하는 도구로 사용하지요. 이렇게 사람이나 물건을 ‘축복’하는 것은 주님과 교회의 풍부한 은총인 성사를 모방한 ‘준성사’ 중의 하나로서 어떤 표지를 통하여 교회가 신자들의 영신적인 유익과 하느님의 은총을 받게 하는 것이지요.

이는 영적이고 현세적인 하느님의 은혜가 내리도록 사람이나 물건, 성물 등에 성수나 성유를 사용하거나 성호를 긋는 강복 등을 말하는데, 청하는 이의 정성만이 아니라 교회 권위에 의해 그리스도 신비체 전체의 공로와 기도로써 그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리스도 신자들은 축복된 물건을 사용하여 기도함으로써 구원의 길과 성화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기도합니다. 사제의 축복은 축복받은 사람이나 성물, 물건을 통하여 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교회가 지향하는 하느님의 축복이 전해지기를 비는 것이지요.(생활교리, 제9장 준성사 참조)

그런데 문제는 파괴된 성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손에 맞지 않는 묵주반지를 녹여서 새 묵주반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지, 축복을 다시 받아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 수녀회의 종신서원 예식중에 서원자들은 일생동안 하느님께 사랑과 충성을약속하는 서약 표지가 되는 ‘서원반지’를 주교님의 축복과 함께 받습니다. 그래서 서원자들은 종신 서원식에 축복 받을 서원반지를 준비하게 되는데 그 해에 돌아가신 선배 수녀님의 종신서원 반지를 서원자들의 새 반지와 함께 녹여 만드는 경우가 있지요.

이것은 선배수녀의 봉헌된 삶을 기억하며 이 반지를 끼는 종신 서원자들이 한 수도공동체의 선배수녀처럼 하느님께서 축성하신 수도자로 일생동안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신의를 지켜나가기를 서약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축복받은 성물이나 묵주반지라도 파손되거나 사용하기가 곤란한 경우 보수해 사용하거나, 녹여서 새 묵주반지를 만들어 축복하여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러나 완전히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는 성물은 태우거나 부수어 땅에 묻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물을 사용하는 이의 마음자세는 축복된 성물 자체의 효력 때문에 성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물을 통하여 하느님 자녀로서 세상과 자신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의 지향과 신앙의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대구수녀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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