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어떤 개신교 신자가 자기 교회 목사님이 “나는 무류(無謬)의 성서를 가졌으니 내게는 이 책 한 권이 유일한 무류(無謬)지침이다.”라며 교황님의 무류성(無謬性)을 비판했다고 하면서 교황님을 반대하는데 이럴때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요?

[답]
신앙 교리 도덕 문제에서 권위있는 판단을 공포할 때 교회대표 자격으로 받은 것

그 목사님이 과연 성서를 정확하고 오류 없이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바로 자기 자신이 무류(無謬)하다는 주장이 됩니다. 그리고 개신교 교파가 이렇게 많은 이유를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논쟁은 피하시기를.

교황의 무류성(無謬性)이란 교황님께서는 죄가 전혀 없거나 죄지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교황님께서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할 때 신부님들이나 주교님들과 똑같이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과연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하며 고백하고 제물을 봉헌할 때 “주님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주시며”하고 기도합니다.

교황님의 무류 특전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성령께서 그 직무에 함께 하시는 것으로, 악에서의 승리를 확인시키고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한 하느님의 특별한 도움의 보증입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16, 18~19) 무류의 특전은 교황의 개인 자격으로 받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약속에 따라 교회의 우두머리의 자격으로 신앙과 교리와 도덕 문제에 대한 권위 있는 판단을 전 세계 교회에 공포할 때에만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황 무류성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가령 어떤 교황님이 개인적으로 책을 저술 하였다면 존중은 받고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그 저서를 오류가 없는 교리서로 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교황님의 무류성의 범위는 신앙과 도덕, 교리문제 판단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천문학이나 지리학 등의 자연과학의 영역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과학상의 오류가 그 과학의 범위를 넘어 계시진리의 문제를 훼손하기 전에는 교황은 과학의 세계 또는 정치 문제에는 간섭하지 않습니다.

교황의 무류성은 성령께서 세상 끝까지 함께 하심이 실제로 현실 안에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완벽한 조화와 질서의 나라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교황님을 중심으로 하늘의 별들처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느님 나라 열쇠를 주셨습니다.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 21, 16) 교황 무류성의 교리는 가톨릭 신앙의 기반입니다. 이것은 존중하고 믿는 사람은 헤매지 않습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