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얼마 전 사제서품식에 간 적이 있습니다. 새 신부님들을 보면서 문득 ‘저도 사제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님이 되기 위해서는 몇 년을 공부해야하나요? 일반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편입을 할 수 있나요?

[대답]

본당·교구 성소지도신부와 의논 후
신학교서 신학 영성 등 7년간 교육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 신자들은 모두 고유한 자신의 성소의 부르심에 따라 살게 되지요. 이와같이 자신의 고유한 성소로서 사제의 길을 선택하고 싶다면 여러 면에서의 성소식별이 필요하겠지요.

먼저 사제성소가 본인의 성소인지 확정되기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지요. 이와 더불어 사제성소가 자신에게 합당한지, 하느님의 영광과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의 삶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신앙심과 건강한 육체적, 심리적, 영적인 힘이 키워지도록 노력하며 충실하게 자신의 삶을 조명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제 성소의 부르심은 어떤 개인의 이기적인 지향이나 사람에 의해 강제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열정과 성령의 힘으로 사제 봉헌생활에 대한 희망과 기쁨으로 사로잡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성소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도와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가져야 하지요. 이와 같이 사제성소에 대한 갈망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이러한 마음을 교회의 본당신부와 의논하고, 소속 교구 성소 지도신부의 지도와 함께 자신의 사제 성소를 식별하고 키워나가는 과정 안에서 결정되는 신학교 입학은 사제로 일생동안 살아가기 위한 긴 교육과정의 시간이 되겠지요.

사제가 되기 위한 준비의 길로 대신학교에 받아들여지는 신학생들은 학부 4년과 대학원 과정 후 성직의 입문인 부제품을 받으며, 1년 뒤에는 주교로부터 사제품을 받습니다.

7년동안 일반 교육과 신학, 성서, 철학,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따르기 위한 영성생활, 사목자 양성 교육의 긴 교육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반대학을 다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편입이 아니라, 다시 신학과정 전체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지요.

이와같이 주님의 양 무리를 잘 인도하는 사제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제성소을 잘 완수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필요한 영성생활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물질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종교적, 정신적 황폐와 도덕적인 문란이 일어나고 있는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진리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할 하느님의 일꾼들을 보내주시길 열심히 간구 해야겠습니다. 또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많은 건강한 젊은이들을 위해 자신의 성소를 잘 지켜나가도록 기도와 성소육성에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대구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