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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생명윤리] 15 - 모닝필

'여성 행복'이란 허울 쓴 낙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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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필 - 모닝필의 작용으로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양쪽 아래 부분의 곡선 부분은 수정란의 착상이 이뤄지지 않고 유실되는 것을 나타냈다.
그림=장우의 화백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모닝필은 성관계를 가진 다음날 아침에 복용하는 약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피임약은 성관계 이전에 복용해 호르몬을 조절하면서 임신을 막아주는 작용을 하는 데 반해 모닝필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임신의 진행을 막아준다고 한다.

 그래서 모닝필을 사후피임약 혹은 응급피임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이 약은 피임약이기보다는 낙태약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 약은 성관계 후 복용할 때, 그 시점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기 전이라면 수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이미 수정이 된 경우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수정란을 유실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이 약품을 낙태약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몇년 전 이 약품이 시판되기에 앞서 사회적 토론이 매우 활발했던 것을 기억한다. 시판을 찬성하는 측에선 모닝필이 여성 건강 보호와 낙태 감소, 그리고 행복권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간 150만 건 내지 200만 건 낙태가 이뤄지는 우리나라에서 이 약품이 적시에 제공될 수 있다면 그 엄청난 수의 낙태는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여성의 건강이나 임신 공포증과 관련해 여성 행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약품 시판이 그 주장처럼 낙태 감소, 여성의 건강 또는 행복 문제를 크게 증진시킬 수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인간 생명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데 생명인 수정란을 파괴하는 이 약품이 과연 낙태를 현저히 줄인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여성의 행복 또한 생명을 죽임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라면 그것이 어찌 행복이랄 수 있겠는가. 생명권이 행복추구권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이 약품이 가져오는 문제의 심각함은 생명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란한 성문화를 조장해 이 사회를 도덕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모닝필은 성을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 전락시키면서 그릇된 성문화를 이끄는 주범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 책임감 있는 성문화와 상호 존중의식, 그리고 특별히 인간 배아처럼 가장 약하고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존재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존중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가꾸려는 우리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겠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마태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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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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