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상담] 나태해지는 신앙생활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질문]

갈수록 신앙생활이 게을러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기도는 물론 주일미사도 거르게 됩니다. 성당에 나가는 것이 점점 싫어지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

`자기중심적` 신앙 벗어나 십자가 삶 닮도록 노력해야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감동했던 하느님 사랑과 구원에 대한 은총의 체험도 어느새 점점 시들해지고 습관적인 기도와 신앙생활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거나 신앙생활의 위기감을 체험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 안에서 하느님과의 진정한 관계를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위기를 통한 영적 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앙의 위기는 오히려 하느님과의 관계의 쇄신과 참된 신앙생활을 향하는 성장의 계기가 되지요.

그러므로 신앙생활의 위기를 극복하고 굳건한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는 냉담한 마음에 머물러 있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신념과 가치관를 가지고 하느님을 믿고 따르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숙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자칫하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할 때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구원을 온전히 믿고 주님의 뜻을 따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신앙생활에서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욕구와 성취를 위한 세상 것에 몰두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느님과 멀어지게 되지요. 또한 축복중심의 기도지향과 기복적인 신앙생활은 맹목적인 양적인 기도와 희생에 따른 하느님의 축복의 대가를 받으려 하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축복이 없거나 고통이 따르면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책임을 하느님과 타인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이와 더불어 신앙생활의 큰 유혹은 감각적이고 끊임없는 새로운 기적 안에서 하느님을 확인하고 싶어하거나, 내적인 평화만을 추구하여 신앙생활을 마치 내적 불안과 현실의 고통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요.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과 달리 참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어떠한 상황 안에서도 끊임없이 하느님의 사랑과의 구원을 이룬 첫 계약의 은총을 현재의 삶에서 기념하고 재현하려는 노력과 믿음으로 무장하지요.

그리스도 신자들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기 위한 희생과 죽음으로 봉헌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고통 안에서도 그리스도 십자가의 의미를 발견하기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와 흠숭으로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비록 변덕스런 자신의 신앙과 무력함의 한계 안에서 조차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가기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열어 보일 수 있으며 그 현존 안에 주님의 평화와 사랑을 누릴 수 있지요.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대구수녀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9-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1

욥 21장 2절
내 말을 귀담아듣게나. 그것이 바로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