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성당에 가면 입구에 성수가 비치돼 있습니다.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성수를 찍어 성호를 그으며, 가끔은 집이나 차에 뿌리기도 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성수를 뿌리는 의미와 성수는 어디에서 공급해 오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답]

죄 씻고 은총 구하는 의미
소금 넣고 사제가 축성

물은 창조의 원천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어서 모든 만물의 생명을 지켜주고 성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지요.

세례성사를 받는 이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물로 몸을 씻는 예식을 통하여 죄를 씻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요한 3, 1~6) 이와 같이 세례예식은 물의 상징성과 실제적인 표지를 통해 정화의 의미를 잘 드러나게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성수 사용은 이미 구약시대 출애굽기(탈출 30, 18~21)에서 유래하며, 2세기 경부터 집 축복을 위해 성수를 사용하여 왔고 동방교회에서는 4세기에, 서방교회에서는 5세기경에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수는 물이 변하지 않도록 소금을 조금 넣어 사제가 특별히 축성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성수는 보통의 성수와 세례 성사 때 쓰이는 성세수, 매 해 부활성야 때 사제가 부활초를 담그며 축성한 부활절 성수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성당입구에 있는 성수대의 성수를 손끝에 묻혀 성호를 긋는 이유는 자신의 세례성사를 기억하며, 주님께 성스러움을 방해하는 죄스런 악마와 하느님을 거스르는 모든 악한 유혹 등을 쫓아버리고 자신의 죄를 씻어 주시고 새롭게 해달라고 기도 하는 것이지요.

성수는 교회의 전례예절, 사제의 축성과 축복이나 헌당식, 구마식, 장례 예절, 가정, 집 등에 사용됩니다.

특히 물건에 대한 축복으로 집이나 차를 축복할 때 성수를 사용할 경우, 이는 준성사로써 속물을 거룩한 것으로 축별하여 이를 사용하는 이들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영신적 유익과 하느님의 뜻과 영광을 위하여 사용되기를 축복하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신체적인 위험과 유혹의 순간에 악령(惡靈)의 힘을 물리치고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 성수를 사용하지만 성수 자체에서 어떤 마술적인 능력을 얻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되겠지요.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