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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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이혼 후 신앙생활 하기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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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남편의 도박으로 결국 이혼을 했는데, 다시 성당에 나가고 싶어도 주변 사람들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또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답]

이혼해도 재혼 안했으면 교회 안에서는 아직 부부
곧바로 ‘조당’ 되지 않아

신앙생활을 하고는 싶은데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런데 자매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현재 자매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마태 19, 6)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성서 말씀에 의거해서 이혼을 하면 곧바로 조당인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혼을 했다고 해서 교회 안에서도 자동적으로 이혼이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서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그 혼인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즉, 두 분은 지금 함께 살고 있지만 않을 뿐, 교회 안에서는 부부입니다. 따라서 다시 합치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영성체를 비롯한 각종 성사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입니다.

다만 다른 남자를 만나서 재혼을 하게 된다면 문제가 좀 복잡하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 조당이 성립되는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혼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 없이 혼자 사시는 것이라면 신앙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결국 자매님의 지금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의 시선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정말로 신경 써야 할 시선은 누구의 시선일까요? 바로 주님의 시선입니다. 주님의 시선에 내가 떳떳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섭리에 맡겨진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시간은 ‘지금’이라는 현재의 시간뿐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신앙생활 하세요. 사랑이신 주님께서도 자매님과 함께 하신답니다.

조명연 신부(갑곶성지 전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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