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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제사 문제로 고부갈등,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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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아내와 저는 가톨릭신자로 평소 집안 제사 때에도 연미사를 봉헌하고 싶은데 어머님께서는 제사를 지내시길 고집합니다.

얼마 전 할아버님 제사 때 아내는 제사음식을 만들 수 없다고 해 제사 후 지금까지도 아내와 어머니는 냉전상태입니다.

저도 미사만 드리는 것보다 제사를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연미사를 몇 대 조상님까지 드려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답]

가톨릭은 제사 허용
서로의 입장 이해해야

가톨릭이 처음 우리 나라에 들어올 때인 1784년부터 200년 동안은 제사를 절대로 드릴 수 없도록 했었습니다. 제사 안에 미신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조상님이 음식을 먹고 간다든지, 초혼이라고 해서 혼을 불러들인다든지 하는 것들이지요. 그래서 초기의 가톨릭 신자들은 교회에서 반대하는 이 제사를 드리지 않음으로 인해 순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제사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답니다. 즉, 미신적인 요소보다는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님들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는 것이지요. 또 제사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풍속이기에 교회는 제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가톨릭 안에서 가장 완전한 제사는 ‘미사’ 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상님을 위해서 제사를 드린다고 할 때,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가장 큰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결국 제사를 지내겠다는 어머님의 주장이나, 가톨릭신자로 연미사를 봉헌하자는 아내의 주장 모두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사랑을 말씀하셨고 당신의 몸으로써 이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따라서 그 사랑을 어떻게든 실천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의 자세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다툼 가운데에서 사랑이 과연 있을까요? 그러한 사랑이 배제된 상태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주님께서 좋아하실까요? 아마 하늘에 계신 조상님들도 이렇게 다툼이 가득한 제사를 좋아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당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주님이십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십자가를 따른다는 신앙인이라면,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교회에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연미사는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바치는 미사로써, 조상님의 윗분 몇 대까지 봉헌해야 한다는 원칙이 전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조명연 신부(갑곶성지 전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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