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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기도 중간에 잠들었다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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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묵주의 구일기도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54일동안 연이어 기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는 기도를 하다가 자주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래서 계속 처음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환희의 신비만 수 차례 하고 있어 곤혹스럽습니다.

이럴 때 전날 하던 기도에 이어서 기도를 해도 되나요?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나요?

올바른 기도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

전날에 이어 계속해도 무방
정성과 노력이 가장 중요해

우선 우리 인간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하느님을 쫀쫀한 분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기도를 안 하면 내 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또 무엇인가 잘못하면 이제까지 해왔던 것이 모두 헛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사실 내가 기도를 한다고 할지라도 하느님께 어떤 이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빵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또한 물질적인 어떤 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기도하는 것일까요?

바로 부족한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기도 양을 보신다기보다는 우리의 기도 정성을 보신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묵주의 구일기도 역시 이런 측면에서 생각하시면 옳을 것 같습니다. 54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기도할 수 있다는 정성을 봉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말 온 정성을 다 드려서 54일을 노력하다가 중간에 그만두었으면 다시 시작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하루를 걸렀다고 해도 계속하겠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이것 역시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묵주의 구일기도에서 하는 54일 기도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지요. 성모님께서 54일 동안 계속 기도하면 많은 은혜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54일 동안 잡념 갖지 않고 거기서 지시하는 대로 계속한다는 것이 정말로 쉽지가 않습니다. 보통 정성을 가지고서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구일기도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러한 정성을 가지고 54일을 마쳤다고 한다면, 그 정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은혜도 크지 않겠습니까? 결국 구일기도에서 하루 빼먹거나, 잠이 들어서 제대로 기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구일기도의 은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다할 수 있는 정성이 있다면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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