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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당] 세례명은 꼭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짓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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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세례명은 꼭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짓나요

제 세례명은 로즈마리입니다. 어릴 때 세례를 받고 수년간 냉담을 해 영명축일을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제 세례명에 대한 영명축일은 없고, 성인이 아니라서 그냥 ‘모든 성인의 대축일’을 지내야한다는군요.

그러면 세례명은 꼭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야 하나요?

성인이 아닌 세례명도 많이 있는 것 같던데요. 꼭 서양이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좋은 이름을 세례명으로 쓰는 것은 안되나요?

[답]

그리스도교적 의미도 세례명 지을 수 있어

언제부터 세례명을 붙이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이에게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나 성인들, 순교자들의 이름을 붙이는 관례를 3세기 중엽 이후의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와 성 암브로시오는 신자들이 자녀들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짓는 것을 꾸짖으면서 덕이 높고 하느님을 충실하게 신뢰하여 교회에서 공경하는 이들의 이름을 따서 짓거나 보호와 중재를 받을 목적으로 순교자들이나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짓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세기 이후,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자리 잡으면서 신앙과 교의의 의미를 지닌 이름이나 교회의 이상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덕을 의미하는 이름들이 신자들의 이름으로 지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나스타시오(부활), 아타나시오(불멸), 테오둘로(하느님의 종), 데우스도나(하느님의 선물), 아가페(사랑), 피데스(신앙)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로즈마리’는 아름다운 장미에 비유한 성모님의 애칭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이름을 자유롭게 짓게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가 배척하는 이교신 등의 이교적인 이름을 쓰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이교적이고 우상 숭배적인 이름들을 지어 주지 말라고 강조하게 됩니다.

이제 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성인의 이름만을 따서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적 감정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성인 이외의 다른 이름으로는 짓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성인의 이름을 받으신 분은 그 성인의 삶을 본받고 공경하면서 살아야 하며, 그리스도교적인 의미의 이름을 받으신 분은 세례명이 지시하는 그리스도교적인 이상을 실천하면서 더욱 더 그리스도교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례명을 받는 이유입니다.

참, ‘로즈마리’는 성모님을 의미하는 축일로 성모님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인 5월 31일을 축일로 지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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