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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생명윤리] 41 - 부부의 의미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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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일치와 사랑//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그리스도인 부부의 의미를 표현한다.
그림=장우의 화백
 
 생명을 말하면서 가정을 빼놓을 수가 없다.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이며, 남편과 아내 사이 일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다. 또 남편과 아내 관계를 통해 사랑과 생명을 확고히 하고 나아가 또 다른 여러 사회적 관계를 하느님 계획에 따라 창조해 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부부사랑이 어떻게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인 가정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부부의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신자 각 가정에 원하시는 사랑과 생명을 더욱 풍성히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설명하겠다.

 하느님께서 부부에게 원하시는 삶은 다음의 두 가지 형태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하나는 부부가 서로에게 온전히,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 주는 `자기증여`이고 또 하나는 부부간의 독점적인 일치를 드러내 주는 `내적 친밀감`의 실현이다.

 부부 상호간 `자기증여`는 부부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의미다.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은 인간 혼자서는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인간은 좀더 깊이 있게, 좀더 완전하게 자기실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이렇게 부부는 서로에게 선물이 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정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존재인 것이다.

 또 하나는 `내적 친밀감`이라는 것인데, 이는 부부가 자기증여를 표현하는 가장 은밀하고도 내적인 사랑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전적인 자기 증여를 실현하는 부부의 삶은 육체적으로도 일체가 되면서 극도의 친밀성에 이르게 되며, 이를 통해 사랑은 더욱 완전해진다. 부부행위를 부부사랑의 정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부사랑은 이러한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가운데 궁극적으로 생명을 탄생시킨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를 "인간을 통해 인간으로"라는 문장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매우 심오한 내용을 말해준다. 곧 인간 생명은 부부 사이 인격적이며 상호 사랑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탄생하는 하느님 선물로서의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생명은 부부 사랑의 결과로 이 세상에 선사되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의미이다.

 부부는 이처럼 하느님 창조 사업에 가장 긴밀히 협력하는 사람들이다.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인 가정을 이 세상에 대한 하느님 계획에 따라 성실히 꾸려나가도록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 곧 그리스도인 부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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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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