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상담] 경제적으로 비교돼서 성당가기 싫어집니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질문] 경제적으로 비교돼서 성당가기 싫어집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라야한다면 어째서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죠?

저는 요즘 성당 나가기가 점점 싫어집니다. 저희 성당은 새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교회 일에는 많은 봉헌을 하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상 쉽지 않습니다.

요즘 성당에 가면 봉헌금을 많이 못내 괜히 주눅이 들고, 기금을 내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기도 싫습니다.

[답변] 봉헌 액수 중요치 않아
주님은 모두에게 공평

어느 두 행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기 때문에 비가 오면 물건을 팔수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한 행상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재수 없구나, 비라니…. 오늘 장사는 글렀군!”

아마 그의 마음 속 조차 미운 마음으로 가득 차 있음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행상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아~ 비가 오는구나. 하늘이 힘든 나를 위해 오늘 비를 내리시어 휴식을 주는구나.”

그런 그의 인상은 평온함으로 가득합니다. 아마 그의 마음도 웃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커다란 마음의 차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마음을 어떤 쪽으로 가지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의 위치가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러한 말을 남겼지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자매님의 속상한 마음 저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혹시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마음, 세상의 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그 마음 때문에 지금 더욱 더 힘든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실 봉헌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정성이 중요함을 예수님께서는 과부의 헌금을 예를 들어서 말씀하셨지요.

물론 봉헌금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냈다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그들을 보고서 부러워한다면 결국 나 역시 그런 사람처럼 될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들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주님을 우리들의 마음에 모시는가, 모시지 않는가?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

우리들을 비교하여 사랑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굳게 믿으면서, 우리 역시 비교하지 말고 살았으면 합니다.

조명연 신부 (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5-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0

시편 107장 8절
주님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를 좋은 것으로 채우셨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