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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죄를 숨긴 것 같아 죄책감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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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죄를 숨긴 것 같아 죄책감마저 듭니다

어릴 때 수퍼마켓에서 초콜릿 등을 훔친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고해성사를 볼 때마다 그 죄는 빼고 나머지 죄들만 고백하고 나오곤 했습니다. 평소 잊고 있다가도 한번씩 생각이 나는데요.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도 사해주시라고 말할 때 기억하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죄를 숨긴 것 같아 죄책감마저 듭니다. 이러다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같아서 마음이 괴롭습니다.

[답변] 고해로서 용서 은총받아, 지금이라도 죄 고백하길

죄의 사함을 얻기 위한 고해성사 중 자신이 알고 있는 죄를 의도적으로 감추거나 축소하여 고백하는 행위를 모고해(冒告解)라고 말합니다.

고해성사에서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올바로 인식하고 죄를 뉘우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죄의 고백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진정한 죄의 사함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 교회법 제988조 1항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양심을 성실히 성찰한 다음 세례 후 범하였고 아직 교회의 열쇠로 직접 사면 받지 못했거나 개별 고백으로 고하지 아니한 모든 중죄의 종류와 횟수를 고백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사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남에게 가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라는 말로써 사제에게 직접 고해하지 못한 나머지 죄를 포함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게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알아내지 못한 죄’가 아니라 ‘고해하지 못한 죄’이니까요.

고해성사는 우리가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의 은총을 받는 예식입니다. 고해성사를 통하여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과 화해함으로써 기쁨과 평화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죄 때문에 받은 벌을 면제하여 주고, 앞으로 다가올 죄의 유혹과 싸워 이길 힘을 줍니다.

이렇게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성사가 바로 고해성사입니다. 그런데 순간의 용기 없음을 이유로 모고해 하여 그 은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불편한 마음까지 갖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솔직히 사제에게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죄에 대해 말씀하십시오. 부끄러움은 순간이지만, 주님으로부터 받는 은총은 영원합니다.

조명연 신부 (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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