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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성물을 아무나 만들어 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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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성물을 아무나 만들어 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저는 고등학생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우리아이가 비즈공예에 푹 빠져있습니다.

특히 팔찌 묵주를 잘 만드는데요. 하루에도 몇개씩 만들어서 성당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합니다.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묵주를 그렇게 만들어서 마음대로 착용해도 되는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성물은 아무나 만들어 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답변] 축복한 성물 가치 일깨워야. 선물하면 전교 도구되기도

우선, 성물에 축복을 받는 이유부터 말씀을 드립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상이라고 하면서 물건을 만들어 왔는데, 너무 조잡해서 이것을 보고서는 도저히 어떤 성상인지를 알 지 못할 때가 있지요. 그래서 교회에서는 성물인지 아닌지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성물축복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물건이 기도하는데 사용돼도 좋다는 하나의 공적인 표시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따님이 만드시는 팔찌 묵주를 축복했다는 것은 기도에만 사용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성물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주었을 때에는 어떨까요?

물론 축복한 성물을 준다는 것이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 줌으로써 성물을 욕되게 하거나 모독·망신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 축복된 성물을 주는 것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성물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물의 의미와 가치를 알려 주고 신앙의 길잡이와 그 뜻을 따라 살기를 가르쳐 줌으로써,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좋은 전교의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님께서 취미삼아 예쁜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에서 성물로 쓸 수 있는 팔찌 묵주를 만드는 것을 어머니께서 신앙적으로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 팔찌 묵주를 만들면서 이 묵주를 받을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면, 기도한 팔찌 묵주를 통해서 힘을 얻을 사람의 기쁨을 생각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렇게 이끌어준 자신을 하느님께서 흐뭇한 미소를 띠면서 바라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때 따님은 단순히 예쁜 액세서리를 하나 만든다는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손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임을 깨닫게 되고, 성물 만드는 것에 더욱 더 큰 의미를 가지고 기쁘게 만들지 않을까요?

조명연 신부 (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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