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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어머니의 신앙 강요에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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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머니의 신앙 강요에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40대 가장으로, 불교에서 개종하신 어머니덕분에 저희 가족 모두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요즘 조금만 일이 있어도 ‘죄를 지어서 그렇다’고 회개를 강요하시고,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에 빗대어 소위 평가를 하십니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삐딱하게 보이고, 제 신앙심도 왜곡되는 것 같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답변] 각자의 신심방식 인정하고 권고,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사실 우리들이 다른 사람의 신심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신심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저의 경우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오랫동안 하지 못합니다. 전에 무릎을 다친 적이 있어서, 무릎을 꿇고서 기도를 하면 분심이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경건하다고 하면서 저에게 강요를 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강요한 사람에게 화를 낼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만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의 잘못이 있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양식의 신심과 기도 방식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신심과 기도 방식도 받아들이려는 넓은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을 취하기 위해서 그 권고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의 의도를 조금 파악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형제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머니의 신앙이 무조건 잘못 되었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도 이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의 삶을 더 오래 사셨던 인생 선배의 말씀으로, 그리고 가족을 하느님께로 이끄신 분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어머님의 신앙은 ‘하느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인데, 이에 반해 형제님께서 생각하시는 신앙은 그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하시지요. 이러한 차이로 인해서 갈등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머님께 대한 사랑으로 그분의 말씀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십계명 중에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이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모습들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사회적인 기준에 맞춘 것보다는 하느님의 기준에 맞추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기준은 바로 ‘사랑’이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이 사랑의 기준에 맞추었을 때, 어머님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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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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