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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천주교 신자이면서 위선적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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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천주교 신자이면서 위선적일 수 있나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의외로 천주교 신자들을 많이 만났고, 제 직속 상사분도 역시 신자이십니다.

그런데 그 분은 일할 때면 기회주의자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도 서슴없이 해 실망이 큽니다. 그런데도 다른 성실한 사람들보다 그런 분들이 훨씬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위선적인 회사생활을 해야할까봐 걱정이 큽니다.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인간은 누구나 죄인, 편협한 판단은 금물

나는 과연 의인(義人)일까요, 아니면 죄인(罪人)일까요? 그 누구도 스스로를 완벽한 의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종종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부족한 것은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 특히 가톨릭 신자는 무조건 의로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도 완전할 수 없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완전할 수가 있겠습니까?

마태오복음 9장 9~1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태오라는 세리를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고 그의 집에서 식사를 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묻지요.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이 말에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특정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 하느님 앞에서 완전히 깨끗할 수 없기에, 예수님 자신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생각들, 저렇게 죄 많은 사람이 어떻게 감히 하느님을 찾는가 라는 판단들, 입으로는 ‘하느님’을 외치면서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길과는 정반대로 향해서 걸어가는 모습들….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예수님이 필요 없다면서 반대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과 똑같은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과의 간격을 멀게 하는 부정적인 판단과 생각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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