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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하느님께 한 약속 어겨 벌 받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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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느님께 한 약속 어겨 벌 받을까 걱정입니다

저는 날마다 학업과 진로 뿐 아니라 친구와 가족관계, 금전적인 문제 등 늘 어려움을 맞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늘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합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시면 새벽미사도 나가고, 자원봉사도 하고….’

그런데 항상 지나고나면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늘 죄송하고 또다른 어려움이 닥치면 도와주시지 않을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하느님은 저를 벌하실까요?

[A] 하느님은 사랑이신 분 - 헛된 맹세도 큰 잘못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부님,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제가 사실 장사를 하게 됐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만약 손님이 새 돈을 주면 당신께 봉헌하고, 헌 돈을 주면 제가 취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지요. 그런데 신권이 생기면서, 손님들이 주는 돈 거의가 새 돈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모두 봉헌했지만, 그 액수가 너무 커서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하느님께 한 약속을 깨뜨려도 될까요? 혹시 벌 받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간혹 “주님, 이번 문제만 해결된다면 제가 당신께 이러저러한 것을 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하곤 하지요. 그런데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그 약속을 과연 지켜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큰 약속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주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다기보다는 시간이 흘러서 저절로 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자연스럽게 그 약속을 몰래 파기하지요. 그러면서 불안해합니다. ‘혹시 약속을 어겼다고 벌 받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물론 이렇게 헛된 맹세를 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주님께서도 성경을 통해서 분명히 말씀하셨지요.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 34;37)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큰 잘못은 하느님을 쫀쫀한 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하느님의 사랑을 한계 지으면서, 지금 내 행동에 대해서 보복하시려는 속 좁은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 더 큰 잘못이 아닐까요?
하느님은 우리를 벌하시려고 저 하늘 위에서 감시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사랑을 줄까 염려하시는 분입니다. 내 행동에 대해 벌 받을까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어떤 행동으로 주님 사랑에 보답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 좀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조명연 신부 (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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