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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사순절 금식·금육지키는 진정한 의미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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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순절 금식·금육지키는 진정한 의미 무엇인가요

교회에서는 사순시기가 되면 재의 수요일과 매주 금요일, 예수 수난주일 성금요일에 반드시 ‘금육’(禁肉)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고기만 먹지 않으면 된다”며 생선회는 먹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기대신 생선회를 먹는다고 해서 금육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금육을 지켜야 하는 명확한 이유와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A] 주님 수난·죽음에 동참 - 희생 통한 회개의 기회

사순시기가 되면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고 동참하기 위해 금식과 금육을 지킵니다. 그래서 환자나 사정상 지킬 수 없는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만18세부터 60세까지는 재의 수요일, 성금요일에 아침을 금식(대재)하고 검소한 하루의 식사로 요기를 합니다. 이와 함께 만14세 이상은 매 금요일, 재의 수요일, 예수 수난 날에 육식을 금하는 금육재(소재)도 함께 지키지요.

일반적으로 금식과 금육은 여러 종교에서 도덕적?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신의 육신을 억제하는 덕으로 지켜온 수행방법이기도 합니다. 유다교에서는 금육의 상세한 종류까지 정해서 지켜오다가 신약시대에는 우상에게 바쳐진 더러운 것이나 목 졸려 죽은 짐승의 고기나 피만(사도 5, 20)을 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회에서는 초기부터 금육을 실천하였으므로 엄격히 저녁 한끼만 먹되 생선, 채소, 계란에 한하여 지켜져 왔습니다. 더욱더 엄격한 이집트사막의 수도승들은 일상적 음식으로서 빵, 물,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주님을 찾고 따르는 수도생활을 했으며, 지금도 관상수도회에서는 거의 일년 동안 금육을 합니다.

오늘날 초대교회 신자처럼 엄격한 금식과 금육에 대한 의무는 많이 완화되었지만 금식과 금육의 의미와 정신에서는 깨어 있어야 겠습니다.

금육의 정신은 육식을 금해야하니까 대신 비싼 생선을 먹는 율법주의자의 바리사이적 정신은 아니지요. 금식과 금육의 정신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뉘우쳐 돌아가는 회개의 정신에서 출발합니다.

사순시기동안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해 평소 소홀했던 신앙생활과 희생 봉사정신을 많이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시기에도 무엇인가 자신이 즐기는 것을 절제하고 금하지 못했던 여러 불건전한 습관과 행동에서 벗어나도록 주님께 기도와 극기로써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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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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