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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일상 중 십자성호 언제 그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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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 중 십자성호 언제 그어야 하나요

신자들은 식사 전에 십자성호를 그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에 성호 긋기가 망설여 집니다.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 어떤 때에 반드시 성호를 그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십자성호는 어떨 때 그어야 하나요?

[A] 구원·자비의 표지며 ‘준성사’- 생활 중 자주 그을수록 좋아

식당에서 식사 중에 정성껏 십자성호를 긋는 분을 만나면 제 마음은 반가움과 가톨릭신자로서 공유된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십자성호는 천주 성삼위와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고백 기도이지요. 그래서 교회의 전례를 거행할 때나, 신자들이 하는 모든 기도의 시작과 끝에, 성수가 있는 곳이면 성수를 찍어 성호를 긋게 됩니다.

이 기도는 아주 짧은 기도이지만 준성사라고 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악마로부터 구해짐과 구원, 하느님 자비의 표지가 되는 특별한 은총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십자성호에는 작은 십자성호와 큰 십자성호로 구분되는데, 작은 십자성호는 초대교회 때부터 사용됐으며, 4세기 이후부터는 손가락을 모아 편 채, 엄지손가락을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차례로 대어 십자가를 그어 왔습니다. 지금도 미사 복음을 듣기 전에 우리는 이 작은 십자가를 세 번 긋습니다. 이는 주님의 말씀과 행하신 사적을 머리에 잘 담아 깊이 생각하고 간직하며 그 분의 길을 잘 따르고 실행하겠다는 다짐이지요.

큰 십자 성호는 11세기 부터 사용했는데, 왼손을 먼저 가슴에 붙이고, 오른 손가락을 모두 펴 이마에서 부터 “성부와”, 가슴에서 “성자와” 왼편 어깨에서 “성”, 오른 편 어깨에서 “령의”, 두 손을 합장하며 “이름으로, 아멘”을 합니다. 이 밖에 십자성호는 사제의 강복과 축성 때 하게 됩니다.

3세기에 테르툴리아누스(초대교회 교부, ‘삼위일체’라는 신학용어를 먼저 사용한 평신도 신학자)에 의하면 “우리의 모든 일에 있어서 방에 들어가거나 나갈 때, 잠자리에서나 식사 때, 밤에 불을 켤 때, 책을 읽거나 책상에 앉을 때, 새로운 일을 하기 전에 우리는 이마에 십자가를 긋는다”(Di Corona 3장)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지 성호경을 하면서 자신의 생활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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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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