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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망연자실한 남편의 마음 어떻게 풀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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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망연자실한 남편의 마음 어떻게 풀어줘야 할까요

저희 남편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IMF 여파로 사업을 접고, 작은 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데, 늘 제 탓 아니면 하느님 탓을 합니다.

남편은 신자가 아닌데요. 늘상 하느님한테 빌어서 무엇하냐고 호통이고, 물론 제가 성당가는 것도 반대합니다. 술을 마시면 늘 하느님 욕을 하면서 가끔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남편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A] 아내의 사랑과 배려 속에 변화하는 남편 발견할 것

저 역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사람의 완고한 마음을 풀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답변을 한다면 기도 중에 이뤄지는 ‘사랑의 모범’ 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장면을 기억해보세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지요. 따라서 당신의 능력으로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시고, 사랑으로써 사람들에게 다가오시는 모범을 직접 보여주십니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남편의 반응에 대해 필요한 것은 예수님과 같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즉, 사랑의 모범을 통해서만이 남편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현재 남편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내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탓을 돌리고 하느님께 욕을 던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 아닌 미움을 간직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미움으로 남편을 대할 때, 성가정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성가정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 가정에 서로를 위한 배려와 사랑이 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당신이 먼저 인간의 품에 가장 힘없는 모습으로 안기셨지요. 그리고 성모님은 아기를 위해 동정의 출산과 앞으로 겪을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십니다. 또한 요셉 성인은 침묵 속에서 아내와 아기를 위한 삶을 사셨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 성가정의 시작인 것입니다.

결국 성가정을 원한다면 내가 먼저 사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이 점을 기억하며 더욱 더 남편에게 큰 사랑과 배려를 베푸셨으면 합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 중에 이러한 모습을 간직한다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남편도 분명히 변할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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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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