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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다른 성향 교우때문에 본당 생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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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성향 교우때문에 본당 생활 어렵습니다

구역반과 레지오마리애 등에서 10여 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무슨 말만 하면 딴지를 걸고, 정성껏 대해도 늘 섭섭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웃 신자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툭하면 삐치곤 하는데, 언제까지 달래고 먼저 사과 해야할 지 판단이 안섭니다.

단지 나와 성향이 다른 것 뿐일까요?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본당에서 생활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A]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 역시 나를 성장시키는 고마운 존재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없지요. 그러나 나를 위해서라도 미움 등의 부정적인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니까요.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어떤 젊은이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포도밭을 더욱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고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방에 튼튼한 울타리가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지요. 왜냐하면 울타리에는 포도가 열리지 않으니, 이 울타리를 없애버리고 그곳에 포도나무를 심으면 더 많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울타리를 베어버리자 사람과 짐승들이 마음대로 포도밭에 들어와 나무를 짓밟았습니다. 젊은이는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지요. 포도밭을 보호해 주는 울타리도 나무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 젊은이와 같은 생각으로 울타리보다는 포도밭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포도나무가 없다면 포도밭이 형성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울타리 없이는 포도밭도 제대로 존재할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나름대로 성공의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들이 과연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를 도와준 가족, 친구,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도움을 준 사람만이 성공의 자리에 앉게 했을까요? 아닙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역시도 성공의 자리에 앉게 하는 큰 힘이 되었음을 먼 훗날 깨닫게 됩니다. 그 모든 사람이 내게는 울타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인간적인 감정으로는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주변의 사람들,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바로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고마운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기도한다면 사랑이신 주님께서 분명히 도와주실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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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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