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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아이 갖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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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아이 갖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결혼 1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내는 아이를 갖고 싶어합니다.

문제는 아이를 가지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요즘 세상에 맞벌이가 아니면 어떻게 사느냐고 말씀하시고, 솔직히 저도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면 경제적으로 매우 힘겨울 듯 싶어 선뜻 아내의 말을 들어주기 어렵습니다.

부모님과 아내, 제 현실 사이에서 결정 내리기 어렵습니다.

[A] 세상논리보다 하느님 뜻 따라 생명 창조의 은총 받아들여야

인도에서는 코끼리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어릴 때부터 커다란 나무에 묶어 놓는다고 하지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커다란 나무’에 묶인 새끼 코끼리는 꼼짝도 하지 못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코끼리는 이른바 후천적인 무력감을 ‘습득’하게 됩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코끼리는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작은 나무에 묶여 있어도 나뭇가지 하나 움직여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스스로 간직하게 되면, 고정관념으로 인해 코끼리처럼 무기력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시각이 좁아지면서 생각 역시 점점 작아지는 것이지요. 자신의 시각을 보다 넓혀 더 큰 사고를 간직하는 것을 누구나 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관점이 아닌 하느님 관점으로 판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형제님 역시도 이렇게 자신을 묶고 있는 나뭇가지 하나 움직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역시 당신처럼 창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지요. 바로 하느님의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결국 하느님의 전지전능을 믿지 못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사업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혼인성사를 할 때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녀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교회의 법을 따라 그들을 올바로 교육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지 않습니까? 이 약속을 단순히 이 사회의 경제적인 논리로 어기겠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기뻐하실까요?

하느님의 일은 우리 인간의 논리를 뛰어넘습니다. 세상의 논리로 생각하지 마시고,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나를 묶고 있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 주님 안에서 보다 더 자유로운 삶, 행복한 삶을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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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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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3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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