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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 휘날리는 건강한 '소녀시대'

수원 철산본당 어르신 에어로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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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광명시장배 생활체조경기대회에 최고령 팀으로 출전, 우수상을 수상한 수원교구 철산본당 어르신 에어로빅팀 `소녀시대`.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수원교구 철산성당(주임 김진태 신부)에 `소녀시대`가 떴다.

 인기가수 소녀시대가 아닌 분홍 티셔츠에 흰 바지, 흰 모자를 맞춰 입은 어르신 에어로빅팀 `소녀시대`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성당 지하 1층 연습실에 모여 트로트 등 흥겨운 노래에 맞춰 에어로빅을 연습해온 65~80살 어르신 30여 명은 얼마 전 열린 제9회 광명시장배 생활체조경기대회에 최고령 팀으로 출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힘들어도 재밌어요. 즐거우니까 더 젊게 살게 되는 것 같고요!"

 8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김춘기(비아) 할머니가 말을 꺼내자 동갑내기인 이한분(아기예수의 데레사), 김기련(안나), 고옥순(올리바) 할머니도 "나도 최고령"이라며 건강을 과시한다.

 본당에 에어로빅팀이 생긴 것은 3년 전. 평소 어르신 사목에 관심이 많던 본당 김진태 주임신부 제안으로 시작된 에어로빅팀은 처음 100여 명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결석 한 번 하지 않는 정예부대 30여 명만 남았다.

 6개월 전 봉사를 자청한 유수연(루치아, 35) 강사는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 어르신 팀으로 참가를 결정, 팀 이름을 소녀시대로 정하고 경기 한 달 전부터는 1주일에 두 번 맹훈련에 들어갔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30~40대에게 에어로빅을 가르쳐온 유씨가 어르신들 수준에 맞게 강도를 낮춘다고는 했지만 관절 등이 아파 고생하는 어르신들에겐 여전히 어려웠던 것. 하지만 학생들을 `엄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간 유씨와 박력 있는 선생님이 너무 좋다며 열심히 연습을 거듭한 어르신들은 대회 첫 출전에서 우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다. 응원도구 하나 없이 참석했지만 쓰고 있던 모자를 흔들며 응원하고, 긴 대회를 끝까지 함께해 응원상도 받았다.

 김진태 주임신부는 "2005년 본당 부임 후 신자대비 어르신 비율이 높음을 알고(8정도) 어르신들을 위한 사목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종이접기, 서예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상을 예감했다는 유씨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처럼 좋아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운동을 하니 건강해지고, 신자들이 함께하니 단합도 돼 너무 즐겁다"며 "평소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주임신부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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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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