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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가까이” 연대하는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를 가다] 창간 38주년 특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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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서 교회 목소리 전달하는 
가톨릭 미디어의 역할 및 소명 점검
진실에 봉사하고 사람 살리는 미디어
교류와 연대 통해 더 큰 목소리 내야 



본지는 창간 38주년을 맞아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 현장을 찾았다. 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가톨릭교회 목소리를 전하는 이들을 만났다.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열린 ‘시그니스 아시아’(SIGNIS ASIA,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 종사자 모임) 총회가 계기가 됐다.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 종사자들의 고민은 비슷했다. 더 빠른 소식,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는 미디어 세계에서 가톨릭 미디어는 멈춰 생각해야 했고, 세상이 진부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계속 말해야 했다.

알고리즘 그물망 바깥으로 밀려난 가톨릭 미디어는 각 나라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기획은 출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남을 거듭할수록 질문은 ‘아시아에서 가톨릭 미디어는 무엇을 하고, 할 수 있는가’에서 ‘무엇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가’로 이어졌다. 이들이 포기하지 않는 건, 속도나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일이었다. 단 몇 초 만에 원하는 데이터가 출력되는 세상에서 가톨릭 미디어는 ‘인간의 목소리와 얼굴 지키기’(레오 14세 교황, 제60차 홍보 주일 담화)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지체했다. 조회 수로 환산되지 않는 사람의 얼굴을 보여줬고, 다수의 언어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소수의 목소리를 실어 날랐다. 필리핀 주교회의뉴스 편집장 페드로 퀴토리오 몬시뇰은 “가톨릭 언론은 교회 홍보 수단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며 “진실에 봉사하고 사람을 살리며 세상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이 신문의 자리는 점점 사라져 가고 영상과 숏폼은 더 화려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 한계 속에도 가톨릭 미디어 종사자들은 오래된 사무실에서 새 플랫폼을 고민했다. AI가 만들어낸 그럴듯한 문장을 걷어내고,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기사를 고치고 또 고쳤다. 헤럴드말레이시아 패트리샤 페레이라 편집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가톨릭 미디어는 언제나 진리와 희망의 등불로 존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위기는 줄어드는 발행 부수와 낮은 도달률이 아니었다. 진짜 위기는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지워지는 현실에 있었다. “얼굴과 목소리가 다시 한번 사람을 대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당부처럼 알고리즘이 삭제해버린 이웃과 힘을 잃어가는 목소리를 되살리는 일은 가톨릭 미디어의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이다.

그렇기에 연대는 더욱 중요하다.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가 서로의 소식과 상황을 듣고 전할 때 지역 교회 이야기는 보편 교회의 울림으로 확장될 수 있다. 아시아 교회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현장의 기록들은 교회 전체가 함께 식별해야 할 과제가 될 수 있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앞둔 시점에서 아시아 곳곳에서 같은 미디어 사도로 활약하는 가톨릭 매체들과의 교류가 더욱 중요한 때이다. 태국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 담당 아누차 차이야데즈 신부는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들의 연대는 각 지역 교회 신자들이 보편 교회와 소통하는 것을 도와 전 세계 교회가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본지는 cpbc 창립 38주년을 맞아 아시아 교회 안에서 같은 미디어 사도의 길을 걸으며 복음을 전하는 매체를 탐방하는 기획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를 가다’를 연재한다.


특별취재팀=박수정·장현민·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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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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