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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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작품 성지에서 만난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빛으로 그리는 시...’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Light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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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서울특별시 등 후원…12월 21일까지

‘빛의 화가’ 김인중(도미니코 수도회) 신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대교구 내 주요 성지에서 나란히 개막했다.

먼저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빛으로 그리는 시(Poetry of Light)’라는 주제로 한국천주교회의 순교 영성과 절두산순교성지에 대한 묵상이 담긴 총 46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초대전을 위해 김 신부가 올해 새롭게 작업한 회화 연작을 비롯해 미공개 스테인드글라스 8점도 소개한다.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는 ‘Light for Life’라는 제목으로 최근 작업한 평면 회화, 세라믹과 유리공예 작품 등 모두 60여 점을 전시 중이다. 김 신부가 프랑스 아틀리에 르와르에서 작업한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 14점과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하늘’과 ‘땅’이라는 주제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자리한다.

김 신부는 안료의 색을 선명하고 투명하게 표현하며, 비구상의 이미지를 율동감 있는 구성으로 평면 회화와 스테인드글라스 등에 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기술적으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 화면 안에는 동양 수묵화의 담담한 여백과 서양 유화의 강렬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예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붓에 익숙했던 김 신부는 서울대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프리부르대학에서 공부했다. 이 시기 도미니코회 영성을 통해 성소를 느껴 1974년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함께 걸어온 김 신부는 지금까지 유럽 50여 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고,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었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고, 2016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약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지식인의 영예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2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초빙 석학교수로 임용됐고,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신부는 “마음속에 태양을 지니고 있다면 모든 것이 괜찮다”며 늘 웃는 모습이다. 또 모든 작품에 제목을 짓지 않으며, 작품을 접하는 이들도 “그저 형태와 색에 조용히 귀 기울이기”를 청한다.

두 박물관의 관장인 원종현 신부는 “노 사제의 작품이 전하는 기쁨과 환희의 메시지가 전시장 안에 가득 울려 퍼지길 바라며, 작품과 소통하며 각자의 마음에도 빛의 시 한 구절을 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와 서울특별시 등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들 전시는 12월 21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의 경우 휴관인 월요일 및 추석 당일과 이튿날(10월 6~7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글라스아트 체험 프로그램과 특강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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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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