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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봄밤 수놓은 서울시향 연주

서울시향,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교향곡 ''운명'' 등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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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4월 17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남양성모성지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가 17일 저녁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시향이 하루하루 봄의 기운으로 가득 차는 이 시기 봄밤에 선택한 곡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다.

 

청중 모두 서로에게 “평화를 빕니다”란 인사를 건넨 뒤 한국인 최초로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휘자 송민규가 가볍게 손을 들면서 1부가 시작됐다. 이후 2017년 독일 ARD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의 강력하면서도 민첩한 연주 속에 차이콥스키 협주곡의 강렬한 화음이 터져 나왔다. 소리(음향)에 대해 각별하게 신경 썼던 세계적 건축가 ‘마리아 보타’가 설계한 대성당에서 듣는 클래식은 웅장했다. 왜 이곳이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클래식 맛집’으로 유명한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부는 베토벤 교향곡 ‘운명’의 시간이었다. 순교자들이 육체의 고통 속에서 신앙을 증거한 남양성모성지에 딱 어울리는 곡이었다. 음악가로서 가장 두려운 청력 상실이라는 고통 속에서 베토벤은 내면의 멜로디를 찾았고, 그렇게 탄생한 곡이 운명이다. 곡 도입부 울려 퍼지는 “딴딴딴따안?!”이 시작되자, 대성당을 가득 메운 이들은 전율을 느꼈다.

 

연주회를 준비한 남양성모성지 후원회 이성우(안토니오) 회장은 “‘운명과 투쟁, 그리고 승화’라는 고전적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타낸 명곡은 순교자의 눈물이 흐르는 남양성모지에서 특별히 더 돋보였다”고 말했다.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블로그를 통해 “교회는 빛과 건축, 그림과 조각, 그리고 음악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신비를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이 길은 단순한 감상의 길이 아니라 하느님께 이르는 하나의 통로이며, 복음을 전하는 실제적인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기도이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세계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길이 될 수 있다”며 “음악이 말로 닿지 못하는 상처에 닿아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일어설 힘을 건네는 하느님의 소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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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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