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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신간] 로마 유학 중인 송현 신부 예화집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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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다가서 나란히 걸어가셨다"(루카 24,15).
 

   도살장에 돼지를 순순히 끌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완두콩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 도살장으로 가는 길에 계속 몇 알씩 흘려주면 된다. 이 말을 들은 영국의 어느 주교는 마귀가 유혹하는 방법 또한 이와 같다며, 우리 앞에 뿌려지는 달콤한 쾌락과 욕망의 콩을 주워 먹으며 계속 따라간다면 우리는 어느새 영혼의 도살장으로 들어서게 된다는 자신의 묵상을 전한다. 아무리 작은 죄일지라도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큰 죄악에 빠지게 되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숨어 있다.

 이처럼 재밌는 예화를 담은 송현(부산교구, 로마 유학 중) 신부의 묵상집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가 최근 발간됐다. 지난 2003년부터 4년간 평화신문 미주판에 연재돼 북미주 교포 신자들에게 신앙 지침이 된 `송현 신부의 엠마오로 가는 길`을 모아 엮었다.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던`(루카 24,13-16) 제자들의 모습을 상기하며, 저자는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신앙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은이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명료한 해설은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깨우쳐줄 뿐 아니라 지혜롭게 신앙생활을 가꿔가는 방법도 넌지시 전해준다.

 이 책의 미덕은 실존 인물의 삶이나 사건, 혹은 교훈적 이야기나 예화가 153편이나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딱딱한 신학적 논리나 복잡한 성경 해설 등으로 야기될 중압감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신자들이 신앙의 산책을 즐기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등장 인물의 가르침이나 그에서 비롯되는 교훈은 신앙의 길에 `이정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153편의 이야기를 6개 장으로 나눠 우리 신앙을 엠마오 여정에 비유해 정리했다. 마치 성경 말씀이 살아서 우리 자신을 비추고, 변화될 우리 신앙을 예시해주는 듯하다. `콜베 신부`의 예화는 세례성사를 통해 세상과 육체, 자신에 대해 죽기로 약속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일깨우고, `물이 잘 스며들도록 단단한 흙덩이를 깸`에 대한 예화는 우리 삶도 깨지고 부서져야만 온전히 하느님 안에서 살 수 있다는 깨어짐의 영성을 깨우쳐준다.

 이처럼 다양한 예화를 통해 여러 각도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조명함으로써 올바른 신앙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하고 신앙인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일궈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아울러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삽화는 하삼두(스테파노) 화백이 그렸다.(가톨릭출판사/98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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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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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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