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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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제자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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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김 사무엘


하느님의 위로를 체험한 사람은 그 위로를 형제들과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빕니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 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2코린 1,3-4)

바오로 사도의 예를 봅시다.

그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큰 고난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였고 옥살이도 더 많이 하였으며, 매질도 더 지독하게 당하였고 죽을 고비도 자주 넘겼습니다.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에게서 오는 위험, 이민족에게서 오는 위험, 고을에서 겪는 위험, 광야에서 겪는 위험, 바다에서 겪는 위험, 거짓 형제들 사이에서 겪는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수고와 고생, 잦은 밤샘, 굶주림과 목마름, 잦은 결식, 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2코린 11,23-27)

그뿐만 아니라 바오로 사도는 동료들의 배신 때문에도 고통을 겪었습니다.

데마스는 현세를 사랑한 나머지 나를 버리고 테살로니카로 가고, 크레스켄스는 갈라티아로, 티토는 달마티아로 갔습니다. … 구리 세공장이 알렉산드로스가 나에게 해를 많이 입혔습니다. …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2티모 4,10. 14. 16)

 모든 고통은 바오로 사도를 짓누르고, 지치게 하고, 슬프게 만들었습니다.하지만 그를 완전히 굴복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2티모 4,17)
바오로 사도는 고통 중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나는 위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우리의 그 모든 환난에도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2코린 7,4)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이렇게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위로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가 체험한 위로는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고뇌에 저항하게 하고 시련과 두려움에 맞서 싸우게 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자신 또한 위로자가 되어, 이렇게 위로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2코린 4,7)

우리는 사도행전이 전하는 바오로 사도의 눈부신 업적을 읽으며 그의 능력에 경탄합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부서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은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그들 또한 나약함을 인정하도록 초대합니다. 그리고 코린토 신자들이 그에게서 보는 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위로의 힘이라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위로의 힘의 산증인이 됨으로써 다른 이들도 위로를 받아들이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위로가 교회를 통하여 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2코린 11,29)

지체인 형제자매들이 머리인 그리스도를 모시고 하나의 몸을 이룬 것이 교회입니다. 그러니 한 지체가 약해지면 다른 지체도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다리에 문제가 생겨 걸을 수 없게 되면 몸 전체의 건강이 상하게 되죠. 하지만, 반대로 한 지체가 강해지면 다른 지체도 강해집니다. 예를 들어, 장 건강이 좋아지면 몸 전체의 영양 상태가 개선됩니다. 강한 지체를 통해 다른 지체가힘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위로가 바오로 사도를 통해 코린토 신자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오로 사도는 하나의 역설을 말합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2코린 12,10)

이 말씀은 우리의 약함은 단점이나 결점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오히려 우리가 약할 때 위로를 받아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글 _ 함원식 신부 (이사야, 안동교구 갈전마티아본당 주임, 성서신학 박사)

1999년 사제서품 후 성경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프랑스로 유학, 파리 가톨릭대학교(Catholique de Paris)에서 2007년 ‘요나서 해석에서의 시와 설화의 상호의존성’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2017년 ‘욥기 내 다양한 문학 장르들 사이의 대화적 관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삽화 _ 김 사무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건축 디자이너이며, 제주아마추어미술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 중문, 강정, 삼양 등지에서 수채화 위주의 그림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건축 인테리어 회사인 Design SAM의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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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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