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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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예식 (04)

[월간 꿈 CUM] 전례 _ 미사 해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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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베로네세, 카나의 혼인 잔치, 1563년, 캔버스에 유채, 666x990cm, 루브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성수예식 (聖水 禮式)

성수예식(Asperges)이란 주일미사의 시작 예식에서 사제 자신은 물론 신자들과 봉사자들에게 성수를 뿌리는 예식이다. 때로는 정화와 하느님의 축복을 청할 목적으로 한 사람이나 많은 사람, 또는 물건과 건물 등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뜻하기도 한다. 

준성사(準聖事, Sacramentalia)인 이 예식은 축성이나 강복을 하는 예식 속에 포함되어 거행되고 있다.

(1) 의미
성수예식은 전례에서 통상 사람이나 물건의 정화와 축복의 표지로 성수를 뿌리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므로 모든 성수예식은 기본적으로 정화와 축복이라는 이중적인 효과를 지닌다. 그러나 성수예식 가운데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세례이다. 부활성야 때 성수를 뿌리고, 병자성사나 장례예식 거행에서도 성수예식으로써 세례를 기억하게 한다. 그러므로 성수예식은 세례의 기억, 그리스도가 구원을 위하여 흘린 피의 기억, 모든 허물과 죄로부터의 정화 등의 의미를 갖는다.

(2) 예식 거행
성수예식은 물 축복과 성수 뿌림 그리고 마침 기도로 구성된다. 물 축복 후 주례 사제는 자신과 봉사자들과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린다. 사제가 성수를 뿌릴 때 신자들은 고개를 숙여 십자성호를 긋고, 예식에 맞는 성가 곧 세례의 기원과 효과를 암시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이 예식은 참회를 대신하는 시작 예식의 한 부분이므로 참회 예식은 자동적으로 생략되며, 이어서 대영광송 또는 본기도로 미사는 계속된다.

자비송 (Kyrie) : 자비를 구하는 기도

(1) 의미
자비송은 우리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고백이며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라고 한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공동체의 대답이다. 또한 자비송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그리스도께 향한 외침이다.(마르 10,46-52 참조) 결론적으로 자비송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라는 고백이다.

(2) 성경적 근거
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필리 2,11)
②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8)

(3) 실천
자비송은 우리의 가련함을 불쌍히 여기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찬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음을 느끼고 주님의 자비를 청해야 한다.(마르 10,46-52 참조) 제3양식으로 참회예식을 하였을 때에는 자비송을 바치지 않는다.

대영광송 (Glory to God)

(1) 의미
대영광송은 사순시기와 대림시기 이외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거행 때(서품식, 서원식, 성당 봉헌식, 세례식 등) 부르는 하느님 찬미의 노래이다. 

‘영광’이라는 말은 본래 하느님 자신을 뜻하는 말이었다. 따라서 그분이 드러나시는 것은 곧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 된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 또는 기도, 찬사를 ‘영광송’이라고 부르며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로 시작하는 기도를 소영광송이라 하고 “하늘 높은 곳에는…”으로 시작하는 기도는 대영광송이라 한다.

대영광송은 교회가 성령과 함께 성부, 성자께 영광을 드리는 대표적 찬미가이다. 이는 하나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감사의 노래이기도 하다.

(2) 구분

대영광송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천사의 노래이다.(루카 2,14)
둘째 부분은 “주 하느님…”으로부터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까지로 성부께 대한 환호이다. 
셋째 부분은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아멘”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찬양과 간청의 노래이다.

(3) 성경적 근거
①    루카 2,14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②    1코린 2,8 : 영광의 주님
③    요한 1,14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④    요한 2,11 :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4) 실천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성가인 대영광송은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의 외침이며 찬미의 기도이다. 대영광송은 우리의 기초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의미도 들어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외쳐야 한다.
또, 주님을 주님으로 받들어 모실 때 그분에게 영광이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크게 영광을 드리는 대영광송은 하느님의 전지전능을 그대로 인정하고 높이 받든다는 뜻이다. 따리서 대영광송을 바치는 것은 미사 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나의 영광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본기도 (Opening Prayer)

(1) 의미
미사 중 공동체의 대표인 사제가 공동체와 함께 바치는 공적인 기도로 첫 번째 것이자 시작예식을 마무리하는 기도이다. 사제는 “기도합시다”라는 말로 공동체를 기도에 초대한 후 잠시 침묵 중에 세례를 통하여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된 보편 사제직의 수행을 충실하게 실천하고자 전체 공동체의 마음과 정신이 한데 모아질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이어서 교회에서 공식으로 바쳐오던 내용대로 함께 기도한다.

(2) 기도 내용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찬양과 공동체의 염원으로 되어 있다.
(3) 팔을 벌린 자세
사제는 서서 두 팔을 펴고 옛 이스라엘인들이 취했던 자세로 본기도를 바친다. 옛날에는 기도할 때 항상 동쪽 방향을 향해서 이 기도를 바쳤다.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다. 동쪽을 향해 기도를 바치는 것은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참 태양이신 그리스도를 향해 바치는 것이다.
(4) 실천
본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응답하는데, 이것은 사제가 드린 기도가 우리 모두의 것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 중에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서 있음을 의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하자.

이 본기도로 시작 예식이 끝나고 이제, 말씀 전례가 이어진다.

글 _ 박정배 신부 (베네딕토, 수원교구 용인본당 주임)
1992년 사제서품. 수원교구 성소부장과 수원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수리산성지 전담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양지본당, 광북본당, 샌프란시스코 한인본당, 신둔본당, 철산본당 주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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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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