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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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청년은 객체 아닌 동반자

이준태 엘리야(신문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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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이미지가 약자로만 표상된 게 20여 년이 흘렀다. 우석훈 박사의 책으로 등장한 ‘88만 원 세대’부터 결혼과 출산 등을 포기한 ‘N포 세대’로 청년의 이미지를 소비해왔다. 최근에는 ‘MZ(밀레니얼+Z)’ 세대로 청년 세대가 묶이면서 ‘버릇없고’ ‘철딱서니 없는’ 세대로 묘사되고 있다. 결국 청년은 약자와 정책 수혜자로 치부되면서 정치의 객체로 밀려나게 됐다.

청년들이 힘들긴 하다. 15일 가톨릭대 사목연구소가 개최한 제29회 학술심포지엄에서 나온 청년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상황으로 불안을 겪는 청년이 신자·비신자를 불문하고 60에 달했다. 번아웃을 호소한 이들도 10명 중 4명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역설한다. “우리는 가능성과 회복력이 있고 새로운 길을 열어갈 힘이 있는 존재”라고. 단순한 약자가 아니라 세상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주체라고 말이다.

단지 불안의 성격이 이전과 달라졌을 뿐이라는 것. 기성 세대는 젊은 시절, 민주화와 노동운동 등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불안을 표출했다. 현재는 IMF 경제위기 이후 재편된 노동시장 안에서 철저히 생존 경쟁구조만 남아있다. 청년들은 이 현실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구조적 문제 속에 갇혀 있다. 또 정치적 의제가 달라지기도 했다. 이념 논쟁보다 후보자의 공정성이 중요하고,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보다 ‘전세 사기’ 이슈가 와닿는다.

이러한 현실에서 근본 문제는 자신들의 나약함이 아니라 세대 간 소통 단절과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점이 크다고 말한다. 또 사회와 기성세대가 자신들을 미래 주역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진정한 동반자로 여겨왔는지 의문을 갖는다.

청년들은 외친다. 교회와 사회는 현재의 치열한 생존 경쟁의 현실을 직시하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진짜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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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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