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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일기] 혼인성사와 혼인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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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주님 안에 가정을 이루고, 하나가 됐다.

혼인성사는 남편과 아내의 유일하고 영원한 관계를 성화(聖化)하기 위해 주님께서 설정한 성사다.

혼인성사 중, 남편과 아내로서 거듭난 두 사람은 주님 앞에 영원한 믿음과 사랑을 약속하며 서로 반지를 나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둥그런 반지가 오래도록 그 약속을 일깨워줄 것이라 믿는다.

지난 2월 20일 내 오랜 친구가 혼인성사를 받았다.

긴장감이 역력한 얼굴로 반지를 나눠 끼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슬며시 웃음이 베어 나오기도 했지만, 혼인성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록 몇 달이지만(?) 결혼 선배로서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부부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랑은 언제든지 기꺼이 용서할 줄 알고, 고난과 역경을 함께 극복하고 다독이며 서로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상대방의 성화의 도구로서 성가정을 닮아 사는 원동력이다. 혼인반지는 이러한 사랑과 약속의 징표이다.

혼인성사를 마치고 내 친구가 자신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혼인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친구의 결혼 생활이 오늘 손에 끼워진 혼인반지와 같이 둥글고 단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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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마르타ㆍ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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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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