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자 사별자 모임인 하늘사랑 참석자들이 고영심(맨 오른쪽) 간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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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남편이 미사 중에 `평화를 빕니다`하며 제 손을 꼭 잡아줄 것만 같아요."
2월 21일 인천교구청 회의실.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주 요안나씨가 눈에 선한 남편 이야기를 꺼내다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주씨는 "남편이 떠난 후 하루하루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데 앞으로 10년, 2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함께 자리한 참석자들은 주씨 말에 공감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 가정복음화부(담당 부국장 오병수 신부)가 주관하는 배우자 사별자를 위한 모임 `하늘사랑` 제9기 참석자들은 이날 세 번째 모임을 갖고, 저마다 가슴에 묻어둔 고통을 나눴다. 이들은 인간이 느끼는 큰 고통 중 하나인 배우자 사별의 아픔을 나누고자 주보에 나온 모임 소개를 보고 문을 두드렸다. 7년째 이어오고 있는 모임은 △나눔 △강의 △기도 △공연관람 △성지순례 △미사 등 프로그램으로 회기별로 7주간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6개월 전 사별한 김 수산나씨는 "성당에서 봉사활동만 해봤지, 사회생활 한 번 해본 적 없는 내가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남편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게 느껴져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정 요셉피나씨는 "생전에 못 해준 기억만 떠올라 죄인이 된 듯한 생각마저 든다"며 "아프지만, 가족이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나눠야 그나마 고통이 덜어진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고백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이들은 모임을 마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2년에 발표한 `사별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한목소리로 읽었다.
가정복음화부 고영심(모니카) 간사는 "교황님 메시지처럼 배우자를 떠나보낸 우리는 하늘과 연결된 초월적 형태의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현재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의 : 032-762-6888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