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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티베트 초원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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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가 처음 몸을 틀어 아홉 번 굽이쳐 흐르는

루얼까이 초원의 강물 위에 붉은 석양이 내린다.

관광객들은 절경을 촬영하느라 분주한데,

종일 손님을 태우지 못한 티베트 여인이

무거운 어깨로 저녁 기도를 바친다.

말은 미안한지 가만가만 그 곁을 지킨다.

굽이굽이 흘러온 강이 전하는 이야기.

삶은 가는 것이다. 그래도 가는 것이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릴지라도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이다.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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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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