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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녀들, 동북아 평화 위해 ‘함께’ 기도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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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 Union of International Superiors General) 한국지부(대표 곽지숙 마리인덕 수녀, 이하 한국지부)는 5월 9~13일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시노드 여정 안에서 취약함을 감싸 안기’(Embracing Vulnerability on the Synodal Journey) 주제로 UISG APME C2(ASIA-PACIFIC-MIDDLE-EAST) 제9차 한일 총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5월 로마에서 열렸던 제22차 UISG 총회와 같은 주제가 다뤄졌다. 회의에는 한국 18개 수도회, 일본 10개 수도회 총(원)장들이 참석했다. USIG APME C2는 세계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지역 모임으로 한국과 일본의 총(원)장 수녀들 모임이다.

한일 여자 수도회 장상들은 세상 안에서, 수도회 안에서 어떻게 취약함을 감싸 안을 것인지 논의하고, 결의문을 통해 ‘세상의 취약함을 감싸 안기 위하여’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며,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매일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매주 수요일 기도하기, 연 1회 한일총장회를 중심으로 온라인 떼제기도 바치기를 결정했다. 또 ‘수도공동체의 취약함을 감싸 안기 위하여’ 경청, 대화, 식별, 돌봄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이 공동 결정 사항은 2025년까지 계속 실행한다.

참가자들은 오두산전망대 생태순례, 서소문 성지 역사순례와 도라전망대, 남북출입국관리소, 도라산역 등 평화순례 프로그램을 통해 한일 여성 수도자들이 평화를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 고민했다.

한국지부의 한 수녀는 “이 시간을 통해 일본 수도자들의 긍정적 마음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사과 및 화해가 한일 관계로 힘겨워했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었다”며 “이 우정의 시간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작은 밀알이 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총회는 5월 14일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의 마침 미사로 마무리됐다.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동북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안보 위험이 고조되고 환경 위기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장상 수도자들이 만나 해야 할 역할을 나누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다”라며 “한일교회가 교류하고 대화하며 서로를 감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열매는 더욱 커질 것이기에, 한국 일본 여자 수도자 장상들 모임도 앞으로 큰 열매를 이루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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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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